매거진 Inside Wisdom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겸손해지는 마음

by Ann

이 책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어줬다. 내가 얼마나 자만하고 살았던가. 그것이 얼마나 우스운 짓인가. 얼굴이 벌게질 정도였다. 스스로 도덕적이라고 스스로 투명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아주 많이. 나이가 들수록 깨닫고 있지만.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하고 우습고 바보같은 존재라는 것을. 이 책은 좀 더 깊숙이 파고들어 적나라하게 그 사실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의 제목은 '누가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있는가'이다. 신이 아담과 하와에게 열매를 따 먹으면 그날 그들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신이 말한대로 갑자기 죽어버리지는 않았고 신조차도 솔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은 솔직하지 않았다. 신이 속이지 않고는 해낼 수 없다면, 과연 우리 중 누가 그럴 수 있겠는가?


이 책에 의하면 인간은 눈을 뜨면서부터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말을 한다. 남을 속이는 행위만이 거짓말이 아니다. 나를 속이는 것도 거짓말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하는 거짓말들이 수없이 많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의 장점은 솔직함이라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을 솔직하지 못한 엉큼한 존재로 여긴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옳다는 거짓말을 믿는 사람들이 종종 그렇다. 스스로에게 의심을 하지 않는 사람들 말이다. 자시 본능에 충실한 거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답답해하거나 비겁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본능이라고 느끼는 그 감정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속아넘어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조차 스스로에게 100% 솔직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렇다고 확신할 수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는 관념이 현대 문화 깊숙이 흐르고 있다. 우리는 모두 심장을 따르고 본능을 믿으라고 배운다. 그러나 우리의 본능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겸손해졌다'라고 말한 것의 의미는 내 생각들에 대해 전보다 더 많이 의심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내가 나를 속이고 있었는지도 모를 그 어떤 것들에 대해, 내가 옳다고 여겼던 것들에 대해 다시 물음표를 떠올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스스로가 솔직하다고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순간조차 자신에게 속아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의심해봐야 한다. 내가 지금 정말 솔직한가? 얼마나 솔직한가? 그 확신이 혹시 자신의 귀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스스로 안다는 느낌에 귀를 약간 덜 기울이고 다른 사람에게 귀를 더 기울인다면 세상은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이다. 그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을 인정할 때 거짓말은 우리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게 난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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