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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 Oct 31. 2017

상실감


하나의 거대한 우주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그 어느 곳으로. 다시는 찾아갈 수도 없는 그 어느 곳으로.


사진 속 미소는 언제고 다시 만날 것처럼 해맑지만 아무리 발을 동동 굴러도, 아무리 가슴을 쥐어뜯어도, 아무리 눈물을 쏟아내도 그럴 수는 없다. 그럴 수는 없다.


그럴 수가 없어서,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무섭다. 오늘보다 더 커질 슬픔 때문에 무섭다. 추억이 된다는 것이 사무친다. 추억 속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게 숨이 막힌다.


나 혼자 나이를 먹겠지. 사진 속 그는 그 얼굴, 그 미소, 그 나이 그대로 머물겠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게, 함께 나이를 먹어갈 수 없다는 게 슬프다고 표현할 수 없을만큼 슬프다.


어쩌지.

어쩌지.

이를 어쩌지......









배우 김주혁의 팬이었다. 그를 떠올리며 글을 썼다. 상실감에 대해...그 두려운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 날이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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