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Inside Wisdom

한국판 <오션스 8>도 꼭 나와주길

<오션스 8>을 보고

by Ann

꽤 오래전부터 바라왔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막연하게, 왜 여성들이 주인공인 영화는 이리도 없을까. 왜 여성들이 주인공인 '죽여주는' 영화는 없을까. 멋지고 스펙터클한 영화는 왜 다 남자들이 주인공일까. 매력, 마력 넘치는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이 좀 나와주면 좋겠는데.


종종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들이 있긴 했지만 그것은 여성의 고난 극복기나 로맨틱 코미디, 혹은 결국 남자를 성장시키는 여성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여성판 <고스트 버스터> 정도가 좀 다르다고나 할까? 그 뒤를 이어 여성들의 <오션스>가 탄생했다. 바로 오션스 8. 영화관에서 예고편을 보고 얼마나 두근두근했던지. 개봉하고 그 주 주말에 동생과 함께 보러 갔다.




movie_image.jpg 출처 : 네이버 영화




스토리 진행 순서와 과정은 <오션스 11>과 거의 흡사했다. 출소하기 전 마지막 인터뷰를 하며 시작하는 것부터. 4년 동안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그 안에서 구상한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사람을 모으고 구체적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연습을 한 후 도전! 위기를 겪지만 짜잔 해내고 영화는 끝이 난다. 거의 오션스 탬플릿 위에 고대로 옮겨 쓴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너무나도 새로울 것이 없어 점점 지루해져만 갔다.


초반부에는 우리의 멋진 언니들이 차례대로 소개되어 반가운 마음에 흥미가 갔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긴장감이 떨어졌다. 갈등 구조가 하나도 없었다.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그 누군가가 가졌다고 쳐버린 능력으로 해결되었고, 위기 상황에선 타인의 도움을 받거나 식상하고 설득력 없는 방법을 통해 해결해나갔다. 케이퍼 무비에서 느낄 수 있는 들킬까 말까 조마조마하게 되는 스릴도 거의 느끼지 못 했다. 딱 한 번 훔친 목걸이를 분해할 때 누군가가 그 작업을 하고 있는 장소 근처에 접근할 때 살짝 긴장이 되다가 말았다. 그래도 케이퍼 무비인데, 그래도 우르르 멋진 언니들이 도둑으로 나오는 영환데 그런 장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 같은 것들을 좀 더 넣어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참 아쉬웠다.


하지만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등 어마어마한 배우들을 한 영화 안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또 그들이 가진 매력을 맘껏 뽐냈다는 것은 아주 큰 볼거리였다. 언제쯤 또 이런 영화를 볼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언제쯤 이런 영화를 볼 수 있을까. 머지않은 시간 안에 볼 수 있었으면 한다. 너무 큰 바람일까.


온라인상에서 한국판 오션스 8에 출연할 여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놀이가 한창이다. 나도 한 번 해보자면, 데비 오션 역에 전도연, 루 역에 김혜수, 다프네 크루거 역에 김태희(앤 해서웨이처럼 반전의 매력을 보여준다면), 아미타 역에 라미란, 태미 역에 임수정, 콘스탠스 역에 김태리, 나인 볼 역에 김고은, 로즈 역에 김혜숙, 여기까지. 캬, 상상만으로도 뿌듯하다.


아, 마지막으로 감독을 지목해보자면, 이경미 감독. 화룡점정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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