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들

by Ann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오히려 더욱 중요한 경우도 많이 있다. 그걸 잊을 때가 있고, 그걸 아예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그런 사람이었다. 내가 한 일, 내 눈에 보이는 것들만 생각하던 때. 내가 한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것들은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때. 그런 때가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내가 한 일이 있으면 내가 하지 않은 일이 있고, 내가 하지 않은 일은 내가 보지 않을 때 다른 이들이 한 일이었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덕분에 나는 지금 이렇게 당연한 것처럼 편안하게 삶을 살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깨닫고 난 후 가끔 억울한 생각이 들 때 내가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하지 않은 일들을 찾아낸다. 누군가는 했고, 나는 하지 않은 일들. 그런 것들이 나에게 겸손을 가르쳐준다. '네가 한 일이 전부가 아니야. 네가 한 일만이 대단한 일이 아니야.'


누군가를 비난하기 전에, 누군가에게 서운해하기 전에 내가 하지 않은 것들을 생각한다. 나 대신 그들이 했을 일들을 떠올린다. 내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떠올린다. 그러면 괜히 미안해진다. 서운함이 조금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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