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뚜이 만난 지 1년

by Ann


어엿한 숙녀로 잘 자라준 뚜이








빗속에서 삐약 거리는 소리를 듣고 따라간 곳에 병아리보다 작은 고양이가 혼자 있었다. 핸드폰 후레시로 아무리 비춰보아도 어미 고양이나 형제자매들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아기 고양이는 엄청 크게 울어댔고 날은 추웠고 비는 계속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양이를 향해 손을 뻗었다. 뻗자마자 작은 털 뭉치가 잽싸게 내 손 위로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주 가벼운 털 뭉치가 사뿐히 내 손에 내려앉는 것 같았다. 손을 당겨보니 내가 느낀 무게만큼 아주 작았다. 그 몸으로 어떻게 이렇게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인지.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크게 울고 또 울었다. 나는 두 손으로 아기 고양이를 움켜쥐고 집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나와 뚜이는 가족이 되었다. 그게 1년 전이다. 이제 뚜이는 인간의 나이로 한 살이 되었다. 고양이의 나이로는 중학생 정도 된다. 1년이 지나는 동안 얼마나 불안에 떨었는지 모른다. 보통 1년 안에 많은 고양이들이 세상을 떠나기 때문이다. 약하게 태어난 고양이들일수록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뚜이는 다른 고양이에 비해 몸집이 지나치게 작았다. 아무래도 작고 약해서 뒤처진 게 아닐까 싶다. 걱정했던 대로 결막염과 심한 감기를 두 번이나 앓았다. 아직 여린 목숨이기에 그럴 때마다 혹시 하룻밤 사이에 잘못되는 건 아닌지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서 뚜이의 1살 생일이 나에게는 무척 기쁘고 소중한 기념일이었다. 왜 돌잔치를 하는 것인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1년을 무사히 보냈다는 것, 생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잘 자라준 뚜이에게 정말 고마웠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평균 수명이 길다. 뚜이가 자신에게 주어진 생을 별 탈 없이 잘 살아내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나도 최선을 다하기로 다시 다짐한다.

300g의 작은 고양이가 이제 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버렸다. 뚜이만 오늘 하루 무사히 행복하게 보낸다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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