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고 말았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하게.
가을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첫눈에 등 떠밀려 돌아섰다.
겨울은 기다렸다는 듯이 눈이 오자마자
차가운 바람을 사방에 뿌려댄다.
그 앙칼짐에 온 몸이 움츠러든다.
이제 보내줘야지.
내가 붙잡는다고
그 자리에 있을 게 아니니까.
그리고 기다려야지.
다시 만날 가을을.
매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만남과 헤어짐을 연습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아쉽고, 늘 어렵다.
인연이든
계절이든.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서점 <지혜의서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뜻하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