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Inside Wisdom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을 읽고

by 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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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아직까지는 바뀌지 않았다.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그 안에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멋있는 노인'이 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즉 좋은 가치관을 하나하나씩 쌓아가는 것, 그것을 따르는 것, 그 하루하루, 하나하나가 모여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사람들이 나를 떠올렸을 때 미간을 찡그리기보다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이야기를 하면 귀를 기울이게 됐으면 좋겠고, 나와 만났다 헤어지고 나면 조금이나마 유쾌한 감정의 여운이 남았으면 좋겠고, 다음에 또 만나 얘기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으면 좋겠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생각 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기쁜 일이 있을 때 축하받고 싶은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 스스로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좋은 차를 갖고 있지 않아도, 비싼 선물을 줄 수 없어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밥을 살 수 없어도, 유명하지 않아도, 예쁘지 않아도, 금전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힘이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의 조건인 것 같다.



지금 나의 상태는? 처음 출발선에 섰을 때보다는 몇 발자국 앞으로 나아간 것 같긴 하다. 적어도 그 꿈을 꾸기 시작한 그 순간보다는. 나로 인해 1년에 단 한 권도 보지 않던 책을 보게 됐다는 친구의 얘기를 들을 때, 나와 얘기 나눈 후 마음이 편해졌다는 얘기를 들을 때, 나의 글을 통해 위로받았다는 사람들의 글을 볼 때, 그리고 무엇보다 나 스스로가 전보다 마음이 튼튼해졌다는 것을 느꼈을 때 내가 출발선에서 몇 발자국은 앞으로 나아갔구나, 조금은 아주 조금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에 다가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낀다.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행복감을 말이다.




"내가 사랑받고 있고, 또한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행복할까? 반대로 내가 미움받고 있고, 미움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을 알면 얼마나 불행할까?"




그 꿈을 꾸기 시작한 날부터 지금까지 나의 삶은 꿈 그 자체이다. 조금씩 조금씩 꿈을 이뤄가면서 점점 삶의 의미가 커진다. 물론 여전히 엉망진창의 하루를 보낼 때도 많고,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 때문에 잠 못 이룰 때도 많고, 주변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나날들도 많지만 나의 꿈이 나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내 준다. 밑도 끝도 없이 방황하게 되지는 않는 것이다.



나의 꿈은 나를 허무하게 만들지 않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나를 혹사시키지 않는다.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도 않고, 많은 양의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며, 건강을 해치지도 않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빼앗지도 않는다. 꿈에 완전히 가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씩 조금씩 걸어나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이런 나의 행복감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단지 나의 마음가짐이면 충분했다.



"건강하고, 빚이 없으며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을 더하겠는가?"




"사랑을 받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스미스는 그중 두 번째 방법, 즉 지혜와 미덕의 길을 선택하라고 충고했다."




오늘 엄마와 점심을 함께 먹는데, 갑자기 엄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엄마는 딸이 있어서 다행이야."



갑자기 뜬금없어서 "왜?"라고 여쭤봤더니



"아들만 있는 집들은 너무 삭막해."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아들 있는 집들이 모두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걸 떠나서 요즘 이런저런 힘든 일을 겪으신 엄마가 하신 말씀이어서 마음이 더욱 뭉클했다. 내가 있어서 다행인 존재여서 나야말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불효녀지만 조금씩 조금씩 좋은 딸이 되어가려고 했던 노력이 꿈을 위한 나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맘이 뿌듯해지기도, 뭉클해지기도 했다.



"우리에게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인간 표본이 제시된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격과 행동을 만들어간다. 그중 하나는 천박하고 화려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반면, 다른 하나는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윤곽이 선명하고 우아하며 또 아름답다. 전자가 목적 없이 헤매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당긴다면, 후자는 열심히 배우고 신중하게 관찰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가끔은 나의 꿈이 나를 안주하게 만들기도 한다. 단지 사람만 좋으면 끝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현실에 안주하기 위해 합리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나에게 되묻는다. 하지만 결국 그런 사람이라면 내가 꿈꾸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나에게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나의 자리에서 정의롭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나의 목표에 다가가는 길이 아니기에.



이번에 읽은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이라는 책은 이렇게 다시 한 번 나의 꿈을 점검하는 시간을 만들어줬다. 책을 덮고 나서 이 글을 쓰기까지 3일 동안 아침부터 자기 직전까지 생각 또 생각에 빠졌다. 자기 계발서를 전에 비해 자주 읽는 편은 아닌데 가끔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때가 있어 이렇게 가끔 한 권씩 찾게 된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가장 좋은 길'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내가 가려는 길이 '옳은 길'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250년 전부터 읽히고 회자되는 조언이라면 믿고 가도 되지 않을까?라고 결론지으며 일단 이만 여기서 생각하는 것을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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