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Inside Wisdom

시간이 필요하다

by Ann


시간이 필요하다.

멈춰 있는 생각의 흐름을 뚫어줄

굳어 있는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해 줄

비어 있는 곳을 새로운 것으로 채울 시간.




그러기에 한낮의 햇살과

낯선 장소와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공간과

두세 시간 정도의 고독이 필요하다.





P20160517_144822627_00176498-5B0C-4DF1-AC5F-C1608C558B71.JPG 낯선 사람과 낯선 공간이 주는 편안함.





정처 없이, 목적 없이

읽고, 보고, 듣고, 써 보는 그 시간.

그 시간은 어제의 나를 깨끗이 씻어 내보내주고

새로운 나로 가득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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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간 없이

매일매일을 보내는 것은 위험하다.



생각의 흐름이 어느새 꽉 막혀버리고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군데군데 구멍이 뻥뻥 뚫려버린다.




그러다 삶의 권태에 도달하고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나중에 그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게 된다.

살아 있어도,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런 사람의 얼굴에서는

생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손끝에서도, 발끝에서도

그 무엇에서도 느낄 수가 없다.

서서히 매력도 떨어져 나간다.

끝내 자신감도.




가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게으름을 피운다.

좀 더 지혜로운 게으름을 피울 기회를 미룬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대가를 받는다.

시간도, 내 몸도, 생각도 축축 늘어져

생기를 잃어가는 나를 마주하는 대가를.




시간이 필요하다.

자유롭게 나를 놓아줄 시간

목적 없는 비행을 할 시간.




그 시간들 속에서

어제와는 조금 다른 내가 되어 가는 느낌이 좋다.




그렇게 하루하루 나이 먹고 싶다.

그렇게 나이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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