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게으름이란?
분당은 참 살기 좋은 동네다. 동네마다 도서관이 있고, 읽고 싶은 책은 도서관끼리 상호대차 서비스가 가능해 다양한 책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도시도 그런가? 당연히 그렇겠지? 나는 서울에 안 살아봐서 잘 모르겠다......
아무튼 빌려 놓은 책은 아직 다 읽지도 못했으면서 제 집 드나들듯 도서관에 들러 야금야금 책을 빌려오는 나. 오늘은 상호대차 서비스를 신청해놓은 책이 우리 동네 도서관에 도착했다고 해서 신나는 마음으로 가지러 갔다. 오늘 빌린 책은 폴 라파르그의 <게으를 권리>와 학생들을 위한 <생각 정리 공부법>이다. <게으를 권리>라는 책은 'tVN 비밀 독서단' 프로그램에서 강신주 작가가 추천한 책이다. '우리는 게으르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라는 강신주 작가의 말이 장풍이 되어 나의 가슴팍으로 날아들었다. 퍽!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지 않으면서도 왜 게으를 권리를 누리라는 말에 솔깃해질까. 아마도 나의 이 게으름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서겠지.
나는 정말로 게으름을 위해 일을 한다. 책을 읽는 게으름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한다. 그래서 이 일도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이 책을 더욱 깊게 읽어보고 싶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첫장부터 좀...어렵다...
제 1장을 두 번 읽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일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우리가 왜 일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위해 일을 해야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이 나에게 줄 것 같다.
<생각 정리 공부법>은 아직 읽지 못했는데 책을 읽고, 읽은 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쓰고 싶어하는 학생들 혹은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책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설사 내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해도 이번 참에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늘은 토요일이었다.
p10
자본주의 사회의 노동은 모든 지적인 퇴화의 원인이 되고, 모든 유기체를 기형으로 만든다. <게으를 권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