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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Jul 17. 2020

일기

그렇게 쓰기 싫던 일기가...

 매일 글을 하나씩 쓰기로 다짐하고 10일째가 되었다. 일기 쓰듯 쓰는 거라 큰 부담도 없을뿐더러 어떤 날은 빨리 저녁에 일기 써야지 라는 생각을 할 정도다. 이게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기분 좋은 일과 중 하나다.

 일기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일기만큼이나 하기 싫은 일도 없었던 것 같다. 지켜야 할 규칙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내’ 일긴데, 나의 ‘오늘’에 대해 쓰는 건데, 선생님들은 하나 같이 일기를 ‘나는 오늘’로 시작하지 말라 그랬다. 사족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테지만, 어릴 땐 이해가 안 갔다. 아니 그럼 ‘나는 오늘’ 말고 뭘로 말문을 연단 말인가.

 그렇게 싫던 일기가 싸이월드를 하면서 미니홈피의 다이어리에 나의 일과를 쓰면서 재미가 생겼다. 그때는 느낀 점이나 감상이라기보다 정말 그날 했던 일들, 에피소드들을 쓴 것이라 그 일기에 등장하는 친구들도 내 일기 보는 것을 좋아했다. 다른 사람의 일기에 내가 등장하는 일은 은근 기분 좋은 일이니까.

 이후엔 블로그에 일상과 함께 정보 전달하는 포스팅을 하면서 나름의 기승전결과 감상을 써보곤 했다. 특히 통대 라이프를 쓸 때는 나와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들이 내 글을 보고 정보도 얻고 동기 부여도 되는 것이 보람 있었다.

 이제는 특별히 큰 목적을 가지고 쓰는 글들은 아니고 잘 쓰는 글도 아니지만 내가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꾸준히 하는 건 나름 자신 있는데 이것도 꾸준히 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나는 오늘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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