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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A Jul 18. 2020

“좋아요”가 뭐라고

 sns 하는 것도 사이클 같은 것이 있어서 한동안 하고 싶지 않다가 어느 순간 또 하고 싶어 지고 또다시 시들해지곤 한다. 대개는 일상에 어떤 이벤트가 있거나 기록(을 위장한 자랑)할 만한 일이 일을 때 sns가 하고 싶어 진다.

 문제는 기분 좋자고 하는 sns가 어느 순간 스트레스가 되고 하루의 기분까지 좌우하는 것. 남 이야기가 아니라 나 또한 그렇다.

 궁극적으로는 훗날 과거를 회상하기 위해 기록하는 것이기는 하다. 지금도 가끔 5년, 10년 전에 쓴 블로그 글을 보며 ‘아, 이런 일이 있었지.’ 하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당장은 타인과의 소통과 관심이 sns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일 것이다. 여기에도 결국 인간관계가 얽히니 sns가 기쁜 일도 되고 스트레스도 되는 것 같다.

 돈 드는 것도 아닌 ‘좋아요’ 누르기가 그렇게 싫을 때가 있다. 나도 가끔은 나 자신이 왜 이렇게 야박할까 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클릭 한 번 해주는 건데 그게 왜 싫을까... 내 그릇은 이 정도인가... 내 게시물에 눌린 좋아요 개수가 지난번보다 줄어든 것, 조금 더 많은 관심을 받다가 지난번보다 적은 관심을 받는 것, 왠지 친한 친구가 갑자기 나와 말을 안 하는데 이유를 모를 때 같은 기분이다. 솔직히 다음에 좋아요가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에 평소 팔로우만 하는 사이였는데 갑자기 좋아요를 눌러준 적도 있다(나만 그랬다고? 거짓말!).

 ‘좋아요’가 어느새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된 것 같아 피곤하다. 그래서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하고 좀 낫겠지 했는데 뭐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결론적으로 나 같은 사람은 sns를 하면 안 된다. 그런데 뭔가 잘 찍힌 사진이 있는 날은 왠지 올리고 싶어 지고 다른 사람 이야기도 궁금하다. 아... 정말 피곤하게 사는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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