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오 시립도서관(武雄図書館)과 다케오신사 녹나무(武雄の大楠)
다케오역에서 다케오도서관까지는 거리도 멀지 않고 조용한 마을 모습을 느낄 수 있어 산책에 매우 좋다. 비가 와도(폭풍만 아니라면) 그 나름의 분위기가 있지 않나 싶다.
다케오시만 본다면 이런 도서관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어쩐지 잘 어울린다. 낯선 곳에서 스타벅스를 만나는 것도 왠지 모르게 반가운 일이다.
다케오시 도서관은 2013년에 새롭게 단장하여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는데, 일본의 유명 서점 브랜드인 츠타야(蔦屋)와 콜라보로 리뉴얼했다고 한다. 조명과 분위기가 매우 편안하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 곳에 오면 갑자기 만화라도 읽고싶어 질 법 하다.
사실 도서관 1층은 서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촬영이 불가한데, 이를 뒤늦게 알아 매우 죄송했다. 하지만 너무 공유하고 싶은 예쁜 모습이라 이렇게라도 올려본다.
서점을 한바퀴 둘러 보고는 스타벅스에 앉아 케이크와 커피를 했다. 비가 와서 전날보다 약간 쌀쌀했다. 카페 창가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비오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나에게 요즘말로 정말 '휘게(Hygge)'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한국보다 약간 싼 오리가미 커피백도 구매했다.
우리와 같은 관광객이 아니어도 다케오 시민에게 좋은 쉼터가 되고 있는 것 같다. 다케오 도서관 옆에는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2017년에 어린이 도서관이 개관한다고 한다.
다음 목적지는 다케오 도서관 바로 옆에 있는 다케오신사다.
사실 신사에 큰 관심은 없지만, 다케오신사는 3000년된 녹나무가 있기에 꼭 들러보고 싶었다.
신사 입구에서 올라가면, 신사 왼편에 녹나무로 가는 길이 있다. 녹나무에도 신을 모시고 있어, 도리이(鳥居)가 서있다.
울창한 숲이 있어 한참 들어가야 할 줄 알고 마음의 각오를 했는데, 대나무숲을 조금 지나니 저 멀리 울타리가 보인다. 그 울타리 안에 녹나무가 있다.
나무 이끼며 둘레가 3000년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자태였고 우리가 갔던 날의 비오는 날씨가 매우 잘 어울렸다. 신비로움이 가득했다.
나무 밑둥 안 쪽에 신을 모셔놓은 모습이다. 일본 신사를 제대로 둘러본 적이 딱히 없는데, 이곳은 왠지 진짜 신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녹나무에 들렀다가 왔던 길을 돌아가 오미쿠지를 뽑고 다시 다케오역으로 돌아갔다. 다음 목적은 JR다케오온천역사에 위치한 사가규 에키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