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지나칠 수 없는 맛, 사가규 에키벤을 맛보다
역시 상 받은 에키벤(駅弁)답다!!
다케오에 들른다면 반드시 먹어야 할 것이 바로 역사에 있는 '가이로도(カイロ堂)'라는 식당의 사가규 에키벤이다. 위치는 다케오역에 있으니 따로 찾아나설 필요가 없다.
카운터에는 에키벤 대회에서 수상한 벤또들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모든 사가규 벤또에 스키야키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다. 스키야키만 들어있는 벤또가 있고 스키야키와 함께 갈비나 서로인 스테이크가 함께 들어간 벤또가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아리타 닭고기로 만든 가라아게, 치킨난반, 생강구이 그리고 사가규로 만든 카레 등도 팔고 있는데, 우리와 같은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들은 저런 요리도 많이 먹는 것을 목격했다. 먹기 전에 알았다면, 저것 중에서도 하나 시켜보았을텐데 아쉽다. 우리 부부는 내가 좋아하는 서로인 스테이크 벤또와 갈비 벤또를 주문했다.
먼저 갈비 야키니쿠 벤또가 나왔다.
갈비는 양념하여 구운 소고기이다. 달짝지근한 양념맛이 좋았다. 물론 육질은 말할 것도 없다. 함께 나온 스키야키도 맛있었다.
그리고 뒤이어 내가 시킨 서로인 스테이크 야키니쿠 벤토가 등장했다. 기름이 잘잘 흐르는 서로인 스테이크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서로인 스테이크는 미디움 형태로 구워져 나왔는데, 육즙이며 식감 모두 내게 잘 맞았다. 남편은 내심 내가 1인분을 다 먹지 못하고 남편에게 줄 줄 알았나보다. 쌀 한톨 안남기고 긁어먹은 나를 보고 매우 놀란 눈치였다.
다케오역의 에키벤은 본인이 강추하지 않아도 이미 유명하지만, 혹시 생략할까 고민하는 분들에게 반드시 먹어보라고 권하는 바이다. 참, 이 곳은 카드 사용이 안된다. 넉넉한 현금을 준비하시기를..
그리고는 다케오역 맞은편에 있는 '긴자(銀座)'라는 이름의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했다. 자가배전(自家焙煎)을 하는 곳이라 기대를 가지고 들어갔다. 각자 콩을 고르고 커피가 내려지기를기다리면서, 뽑기로 얻은 단보드와 소니 액션캠을 가지고 놀았다.
나는 커피에 대해 잘 모르지만 본인보다는 커피를 즐겨마시는 남편이 말하기를 분위기는 좋으나 커피맛은 그저 그렇다고 했다. (남편 개인 생각입니다 ㅋ)
아직 그치지 않은 비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씩을 했다. 그리고 다케오에 온 목적 중 하나인 온천행을 준비했다. 준비랄 것은 없고 비가 조금이라도 그치면 나갈까 싶어 멍하니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