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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May 14. 2020

육아툰)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

워킹맘의 육아일기

결혼 육아가 이런 것인지 몰랐다.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냥 남편이 좋았다.
헤어지기 싫었고 같이 있고 싶었다.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생겼다.
행복했다.
그런데 육아휴직 후 복직했더니 애엄마라는 이유로 모든 인사에서 제외되었다.
아이가 아플 때는 무조건 엄마의 몫이었다.
회사에 집중하면 애엄마가 회사에 집중한다고 비난받았다.
애에 집중하면 회사일에 무관심하다고 비난받았다.
어찌할지 몰랐다.
회사 생활 15년 차, 육아 13년 차..
이제 어느 정도 포기도 했고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것은 아이들이 아플 때 조퇴나 연차 내는 것이다.
어린이집에도 죄송하고
회사에도 죄송하다.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감기는 적어도 3~4일이 지나야 좋아지는데 그렇게 연차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한 아이가 걸리면 도미노처럼 다 옮아
세 아이가 총 2주 정도 기간 동안 병치레를 해야 이 상황이 종료된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아이가 많이 아프지 않아도 어린이집에 보낼 수가 없다.
나조차도 조금 이라도 아픈 아이가 어린이집에 나오면 엄청 신경 쓰이니까.

그림 공부를 하고 싶어 관련 책을 좀 샀다.
그런데 한 장도 못 읽고 있다.
예전엔 밤에라도 읽거나 그림을 그렸는데 요즘엔 애들 재우면서 같이 어느새 잠이 든다.
작가가 되려면 공부를 많이 하고
관련 책도 읽고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상상도 하는 등
여유가 있어야 한다던데
한치의 여유도 없다.
이 글을 쓰면서도 헛웃음이 나온다.
허황된 꿈을 좇는 것인가.
인생은 짧다는데 더 나이 들기 전에 빨리 시작해야 하는데
언제 이 시작점에서 출발할 수 있을까.

그래도 어쨌든
아이들이 감기가 나으면 다시 명랑하게 출근할 수는 있겠지.
며칠만 견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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