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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Jun 14. 2020

또 휴직

코로나 언제 끝날까

아침 겨우 눈을 비비고 일어나
나 먼저 출근 준비 마치고
그다음
곤히 자는 둘째 셋째 아가들 깨워서 옷 입히고
첫째 깨워 e학습터 수업 듣게 하고
눈도 못 뜨는 둘째, 등 떠밀어 신발 신으라 하고
막내 둘러업고
차에 태우고선
어린이집에 바쁘게 밀어 넣고
선생님들께 잊지 않고 감사인사.


집에 혼자 있는 첫째 걱정하며 사무실로 ㄱㄱ
사무실에 들어서며
내 업무 그리고 직원들과의 사회생활 관계로 신경 곤두서며 아이들 걱정은 잠시 뒤켠에 넣어두고,
또 한쪽 마음에서는 그림은 언제 그린담 하는 고민.  


인근에서 코로나 확진자 소식.  
다시 아이들 걱정.  
직장 사람들은 마스크도 안 쓰고 일함.  


퇴근시간.
아이들 때문에 남들보다 먼저 퇴근하니 직원들 눈치.  
미혼 직원들은 자기들도 아이가 있어서 먼저 좀 가봤으면 좋겠다는 알지도 못하는 소리.  
그 말에 대꾸할 여유도 없이 퇴근하며
둘째 셋째 픽업.  
선생님들께 또 잊지 않고 감사인사.  
집에 혼자 있던 첫째가 배 안 고픈지 걱정에 전화.  
집에 도착하자마자
둘째 셋째 싹 씻기고 저녁밥 준비.  
그 와중에 징얼대는 아이들.  
혼자 있어서 외로웠던 첫째 하소연 들어주기.  
애들 저녁밥 먹이고 설거지.
그리고 나서 비로소 나도 씻고 나니 벌써 잠잘 시간.  
아이들과 대화할 여유도 없이 양치하라고 윽박지르고,
막내 양치시키고 나니
이젠 진짜 진짜 잠잘 시간.

이런 일상은 그나마도 괜찮은 축.
한 녀석이라도 아프면..! ㅠㅠ


매일 같은 일상과 걱정에 결국 휴직 선택.
뭣이 중한지 몇 번을 고민해봐도 내 아이들이 가장 중요했다.
물론 나도 중요하다.  


어쨌든..
휴직의 가장 큰 이유는 첫째 녀석.  
학교도 못 가고 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어서
가장 짠하다.  


휴직.

내 기회를 박탈해 울기도 많이 운 원인이지만

내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내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다른 것을 오늘도 또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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