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 년살기, 아는 사람만 아는 [집 구하기] 팁!

일 년살이 집 구하기

전에 사는 집은 아파트예요. 아래층 위층 신경 쓸 것이 많고요

인구 밀집도가 높아서 현관문만 나서도 바로 만나는 사람이 열댓 명이죠.

집 앞 상권으로만 나가면 백여 명은 금방이지요.

코로나 때문에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도 겁이 나고요

아이 셋 키우고 직장까지 다니며 시달리다 보니

사람이 싫고 무섭더라고요.

그냥 다 내려놓고 쉬고 싶어 제주 일 년살이 시작해보려 합니다.

제 친정이 제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주에 가면 오히려 덜 외롭기도 하답니다.

제주 일 년살이 하며

제주살이가 저한테 맞으면 아주 이사를 꿈꾸고 있기도 합니다.

제주 일 년살이 집 구하며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좀 적어봅니다.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댓글에 달아주셔도 됩니다~

1. 지역 선택하기

둥글납작한 모양의 제주를 동서남북으로 나눠보면,

1) 북쪽

북쪽에는 유명한 함덕, 이효리가 살던 동네인 애월이 있고 제주대학, 제주공항 등 큰 시설들이 있어 육지의 대도시처럼 발달해 있습니다.

다만 집은 바다를 바라보는 북향이 많은 편입니다.

2) 동쪽

성산일출봉과 민속촌이 있는 곳입니다.

성산과 표선이 대표적인 동네이고 표선에 마트나 상가들이 많이 있어 타운하우스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3) 서쪽

국제학교와 가깝습니다.  그래서 전세가 동쪽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타운하우스도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돈만 많으면 이 동네 살고 싶어요^^)

4) 남쪽

서귀포 관광단지가 있습니다.  

북쪽의 대도시 느낌과는 다르게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집들이 바다를 바라보다 보니 남향인 집이 많습니다.  

2. 집 구하기

제주는 바람이 많이 불고 말들이 많습니다.

사방이 바다라 습하고요.

집 주변에 축사가 있어서 냄새가 나는지

집 안에 결로가 있어 곰팡이가 벽이나 천정에 생겼는지

꼭 확인하세요.   

제주는 매물을 네이버에 올리지 않고

제주오일장, 제주 교차로, 당근 마켓에 올립니다.

그런 매물들은 부동산에 나와서는 하루 이틀 내에 집이 안 나가면 온라인에 올리더라고요.

※ 발품 판다는 것!

부동산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온라인에 올리기 전 매물들이 있어요. 그런 매물들은 발 빠르고 타이밍 맞은 사람들이 먼저 채가지요.   그리곤 계약 안된 매물들이 온라인에 올라옵니다. 

제주오일장이나 교차로에서도 매물이 안 나가서 계속 올라와있는 집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진만 보고 계약해서 후회하지 마시고 비행기 값이 들더라도 반드시 가서 직접 보시고 계약하세요.  안 나가는 집들은 이유가 다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온라인 매물 한 두 개 보고 온라인에 올라와 있는 매물은 안 봤습니다.  

그래도 운 좋게 그중에서도 괜찮은 매물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요.)

tip. 저는 네이버 지도에서 가고 싶은 지역의 부동산에 몽땅 다 전화해서 직접 물어봤습니다.  

온라인에서 못 본 집이 많~~~ 더라고요.   

3. 계약하기

제주만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임대인과 임차인을 연결해주고는

"두 분이 계약하시고 자기는 소개비만 좀 달라." 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이 분들의 정확한 정체는 뭘까요?)

뭐 문제없는 부동산이라면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 중개수수료 주더라도 공인중개사 끼고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연세는 공인중개사 보증보험에 해당은 안되지만

그래도 공인중개사가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기도 하거든요.  

☆ 임대인의 건물과 토지에 근저당이나 압류, 세금 체납 여부 등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확정일자를 받으면 괜찮다 하지만 지역마다 시기마다 보장받는 금액이 다르고 이미 있는 채권자들이 우선순위입니다.  

게다가 국세는 모든 채권의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꼭 확인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는, 임차인이 사는 동안 경매가 넘어가 집주인이 바뀔 경우 빈털터리로 쫓겨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인중개사가 "연세는 금액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크게 손해 볼 것이 없다.  그렇게 다 확인 안 해도 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건 절대 말이 안 됩니다.  옆에서 뭐라 하더라도 원칙대로 다 확인해달라고 하셔야 합니다.  나중에 일 벌어지면 나만 손해니까요.  

주의할 것 요약

1. 집 안의 결로로 인한 곰팡이

2. 집 주변 축사 있는지

3. 임대건물과 토지의 근저당이나 압류 등 여부

이건 사소하면 사소할 수도 있는 팁인데요

풀옵션이라고 해서 다 풀옵션이 아니더라고요.

무엇이 있고 없는지 반드시 체크하셔야

막상 가셨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