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그렇게 한 달간 시간을 보내고 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제주에 대한 그리움으로
사진첩을 매일 뒤적이고
온라인으로 집 사진들을 매일 봤다.
한달살이를 마치고 돌아온 우리 동네는 하루가 멀다 하게 확진자가 열명 넘게 나왔고
우리 단지에는 보건소 차가 왔다 갔다.
아이의 어린이집에서도 부모가 확진되어 모든 아이들과 부모들이 긴장하기도 했다.
현관만 나서면 비좁은 엘리베이터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숨죽이며 층수가 바뀌는 숫자만 쳐다보았다.
간혹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같이 타면
엄청나게 긴장을 했다.
맘 카페에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글들이 매일 몇 건씩 올라왔고
어떤 글들은 코로나 레드인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한 반에 30여 명이 넘기 때문에
불안함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었다.
회사를 휴직하고 일 년 넘게 아이 셋과 집에 갇혀 창밖의 날씨만 체크하던 나는 이렇게 살 수 없었다.
아이들도 아파트에 갇혀서 층간소음으로 뛰지도 못하고 일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제주에서의 맑은 공기를 마셨던 기억에, 아파트에서의 삶은 더욱더 견딜 수가 없게 되었다.
결국 제주살이를 결심했다.
당장 집을 알아보기 위해 비행기를 예약했다.
하지만 집 알아보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