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말이야,
괜찮은 척하고 있는 게 아니야.
살기 위해서 이렇게 웃고 있는 거야.
내가 죽는다 해도 너는 살아야 하니까.
너를 잃은 슬픔은 눈물로 감당할 수 없었어.
네가 빠져나간 이후로 텅 비어버린 마음이 들킬까 봐
웃고 있어야만 했어.
못난 나를 탓하며 쿵쿵 가슴을 내리치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어.
텅 비어버린 곳에서 나는 소리가 너에게 닿을까 봐.
혹시라도 마음 약한 네가 다시 돌아올까 봐 그러지 못해.
어떻게 보낸 너인데.
난 말이야,
괜찮은 척하고 싶지 않았어.
이렇게 해야만 네가 견딜 수 있다는 걸 아니까
너를 살려야만 하니까 그러는 거야.
네가 날 떠나보낸 이후로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마음이 들킬까 봐
허전하지 않은 척, 잘 지내는 척, 씩씩한 척 그렇게 척을 하고 있어.
그렇지 않으면 네가 많이 아파할 거란 걸 아니까.
네가 어떤 마음으로 날 떠나보낸 줄 아니까.
하지만 난 말이야.
네가 울어주면 좋겠어.
그래야 달려가 슬픔으로 들썩이고 있는 널 안을 수 있으니까.
고개를 들라고 말하고,
그 눈을 바라보며 떠나기 싫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
우리 괜찮은 척 이제 그만하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