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밖에 건져올릴 게 없다는 걸 알면서
하루를 던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같은 얼굴로 늘 그 자리에서 나를 맞아주는 당신이,
그 모습에 입꼬리가 쓱 올라가던 그날이
잠시 다가왔다
미련도 남겨두지 않고 달아나버렸다.
작은 눈물방울이 큰 슬픔과 더해지려
안간힘을 쓰는 듯 불안하게 출렁인다.
어둠이 삼킨 자리에 물결소리 고요하고,
슬픔 소리 고독하니
가라앉은 하루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잃어간다.
지금을 살아내며 알았다.
슬픔이라도 건져 올려야 하는 것이
이별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