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어울리는 향이라며 목덜미 가까이 다가와
콧잔등을 깊숙이 파고들던 너의 짓궂은 장난에
쿵쾅대는 심장소리가 새어나갈까
잔뜩 긴장한 채 얼어붙어 있으면
그런 내 변화를 알아채기라도 한 듯
넌 내 손을 다정히 붙잡고 나란히 걸어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우리의 최애식당이 되었던 곳은 쓸쓸히 잊힌듯
이젠 24시간 술잔과 그릇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있는 곳으로 입장한다.
씁쓸한 발걸음에 나의 술잔을 부딪힌다.
이 모자는 어때? 이 신발은 어때?
너에게 잘 어울리는 것을 코디하면 마지막으로 넌
내가 좋아하는 미소를 얹으며 쇼핑을 마무리했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처럼
시간이 내려앉은 우리 사랑은
불빛이 흔들리며 위태롭게 꺼져가고 있었다.
정리되지 않은 까칠한 수염 위로 미소는 가려지고,
어울리지 않은 편안함을 입고서 앞서 걷는 너.
따라잡으려 해도 좁혀지지 않는 우리 사이에
향수를 뿌려본다.
흔한 어깨동무도,
보통의 깍지도 어디에 두고 온 걸까.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을 꺼버리는 손길처럼,
필요 없는 메시지를 스팸으로 거르는 손길처럼,
구겨진 사랑을 휴지통에 버리고 있는 너의 손길.
너는 나를 사랑하는 걸까,
나는 사랑에 메어있는 것일까.
둘 중 하나를 버려야 가벼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