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액정화면을 한참 동안 들여다봐.
마지막 메시지상태는
읽지 않음 표시가 사라지지 않은 채,
마치 그 자리에 자기가 꼭 있어야 된다는 듯
꼿꼿이 지키고 서있어.
딱히 할 말이 있어서는 아니야.
이곳에 오면 타임머신을 타고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거든.
스크롤을 내릴수록 타임 라인은 거슬러 올라가고
그곳엔 내가 보고 싶어 하는 네가 있어.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그날의 너.
나와 함께한 첫 생일을 기뻐하는 그날의 너.
어느 봄날의 설렘이 꽃처럼 만개하던 그날의 너.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날의 너.
모든 날이 아름다웠던 네가 보고 싶어 여기에 머물러.
사라지지 않은 읽지 않음 상태가
초라한 내 곁을 지키고 서있으면
모든 날이 아름다웠던 우리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가.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많이 보고 싶다고 할걸.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자주 보고 싶다고 할걸.
그날 네가 마지막으로 나에게 했던 말
'보고 싶어'였지.
딱히 할 말이 있어서가 아니야.
전하지 못한 말이 있어서
시간의 주변을 맴돌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