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시리다.

by 가면토끼


내가 알고 있던 너의 심장은 차갑게 식어 꽁꽁 얼어붙은 사랑에 던져졌다.


와장창.


산산이 부서지며 조각난 파편은 별처럼 빛났다.


사랑은 흔적까지도 아름다운 거구나.


아름답지나 말지.


너의 심장과 함께 조각난 사랑을 주우러 다닐 수밖에 없다.


처음 만났던 날을 줍고, 처음 고백하던 날을 줍고 주우며 눈이 부셔서 마음이 눈멀더라도.


너를 잃었어도 이별까지 잃을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게 맡겨진 이별이 위태롭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조각 때문에 어느새 눈물이 차오른다.


목소리의 속삭임에 찔리고, 간지럽던 숨결에 베이고.


왈칵 쏟아내고 싶은데 쏟아내면 마음이 녹을까 봐 꼭 틀어 잠그는 나는 바보다.


눈물이 또르륵 사진 위로 떨어지면 행여나 기억이 지워질까 더 이상 바라보지 못하고 서랍에 고이 넣어둔다.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는 사랑, 마음대로 울지도 못하는 이별.


어서 맡겨둔 이별을 찾아가길.


다시 사랑이 찾아오길 바라본다.


눈부신 미소를 안고 걸어와주길 바라본다.


거품처럼 사라져 가는 오늘은 네가 내 곁에 없어서이고,


껍데기뿐인 나로 버티고 있는 것은 내게 선명한 너의 모습이 있어서다.


조각난 사랑이 아프다.


조각난 이별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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