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말하기엔
매정하게 아름다운 날,
하루만 더 미뤄주지.
이별을 말하면서도
이기적으로 아름다운 너,
오늘은 이쁘게 하고 나오지 말지.
사랑하기 참 좋은 날
나를 등지고 선 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떠나보냈다.
바람이 나부끼며
내 사랑을 삼켜버리네,
망할 이별이나 데려가지.
멋대로 왔을 때에도
널 막지 못했던 것처럼
멋대로 가겠다고 할 때도
넌 내가 붙잡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지.
사랑한 자리엔
시퍼렇고 푸른 멍울이 자리 잡았다.
이별의 멍울은
사랑한 시간이 두고 간 자국이다.
사랑이란 멍울이 사라지진 않았을까
바보스럽게 확인하고,
사랑한 자국이 지워지진 않을까
바보같이 손을 가져다 본다.
마음에, 심장에.
내가 널 사랑하는 방식은
이별을 하고도 변하지 않는다.
사랑의 끝은 이별이라지만
내 사랑의 끝은 바로 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