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허구다.
우리의 첫 키스.
너만 보면 설레는 내가 좋았었나 봐.
난 무슨 꿈을 꾸었던 걸까?
누군가 그러더라.
첫 키스를 축복하기 위해
꽃봉오리가 터지듯 머리 위에서 폭죽이 피어오른다고.
그리고 그 순간 달콤함에 취할 거라고.
그런데 참, 이상하지?
키가 큰 너를 향해 올려다본 밤하늘은
조용하다 못해 무척이나 고요했어.
그 순간,
입술 위에 핀 새빨간 꽃봉오리를 집어삼켰지.
길을 잃고 방황하는 손을 잡아 준 건
손 끝에 내려앉는 새하얀 눈꽃 한 송이.
나는 너를 마시고,
너는 나를 마시고,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꽁꽁 숨겨놓기라도 한 듯
술래가 되어 한동안 서로를 헤집고 다녔어.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술을 마시면서.
이별은 진실이야.
시리도록 추운 겨울의 밤 가운데,
우리만 뜨겁게 타오르던 그 시간.
서늘한 공기를 데워주던 키스.
사랑이라는 자리를 비워주자, 그 자리에 이별이 대신했지.
주인 없는 자리에게 말해준 진실은, 그날 너의 입술을 훔치지 못했다는 거,
그리고 이제야 고백하는 사실은, 그날 나의 입술을 훔치고 가 돌려주지 않았다는 거야.
그래서 그 뒤로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못해.
이 꿈에서 깨어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