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by 가면토끼




익숙하던 너의 이름이

낯선 이름이 되어

입술에서 낙엽처럼 떨어지고.


익숙하던 너의 얼굴이

계절이 바뀌는 입구에서 마주한 날씨처럼

서먹서먹하게 느껴지고.


익숙하던 너의 목소리가

내가 알고 있던 목소리가 맞는지

혼란스러운 기억에 사로잡히고.


내 옆이 익숙하던 너의 자리가

네 옆에 없는 모습으로 익숙해질 때.

비로소 우리는 남인거지.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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