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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seen Universe Apr 20. 2020

Being, not a thought

마법, 이건 내가 믿는 세상의 마법에 관한 이야기야. 



사랑만큼이나 우리 삶에 소중한 말이 있다면 꿈이 아닐까? 유년시절부터 키워온 작은 마음, 어른이 되면서 조금씩은 타협하기도, 모른 체 하기도 했지만 모조리 잊을 수 없었던 진짜 열정, 나 스스로에게 조차 솔직하고 구체적인 단어로 꺼내본 적 없지만 실은 가장 '나 답다'라고 생각하는 모습. 그렇게 우리 안에 형형히 살아 숨 쉬던 열정이 있었어, 누구에게나 말이야. 



자신의 목표를 찾는 일은 정말 필요한 것일까? 


때로 나는 꿈을 찾기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아왔어. 어릴 땐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하던 나조차 어느 순간 열개 남짓한 버킷리스트 말고는 더 적을 수 없었던 날이 찾아왔지. 굳어버린 상상력과 무기력한 기분 앞에 어찌해야 할 줄 모르겠더라고. 누군가는 생에 이렇다 할 목표나 꿈을 발견하지 못한 적도 있다고 했어. 좋아하는 일은 있지만, 투신해야 할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때로는 이런 사람도 만났어. 다 모르겠고, 되는대로 살자!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조차 해보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는 게 아니라 인생의 하루하루를 그저 메워가고 있다. 그런 삶은 나날이 별다르지 않다. – 늘 반복되는 일상 날마다 보는 얼굴과 걱정거리, 초라한 오락거리들, 끊임없는 걱정거리와 마쳐야 할 의무들의 압막, 그나마 며칠 안 되는 휴일은 모두 남들이 정해준 날뿐이다. - 바딤 젤란드, 트랜서핑 타로카드, 박인수 옮김, 정신세계사, 2016, p167



나도 되는대로 살자, 싶은 날도 있고, 실은 그토록 단순하지 못해 스트레스받는 날이 더 많기도 했지. 난 그런 일상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야. 그보다는 삶을 관통하는, 매일매일 살아 숨 쉬는 어떤 비밀에 관한 거지. 난 지금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가슴에 묻힌 그 단 하나의 꿈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싶어 하는 걸 관찰해왔어.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고 싶어 하지. 심리테스트며, 사주며, 타로카드며. 사람들의 모습을 봐.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무던히들 노력한다고. 



우린 자기가 누군지를 잘 몰라. 그래서 때때로 그런 도구나 테스트에 의지하려고 하는 거지. 하지만 그건 진정한 자기 모습이 아니야. 꽃도 잎이 나고, 피고, 지잖아. 시시때때로 변한다고. 변하는 것 말고, 그게 꽃이라는 것. 생명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 표면이 아닌 깊은 심연, 그보다는 더 원초적으로 존재의 시작에서부터 내재된 본질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우린 그걸 물어봐야 하는 거지.



사람들은 자기가 누군지를 알고 싶어 해.
자기 안에서부터 발견하는 깨달음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말이야.



세계의 가장 오랜 철학서 가운데 하나인 베단타에 따르면 사람의 고통에는 다섯 가지 원인이 있다고 해.

첫째, 자기가 누군지 모름. 
둘째, 에고 또는 자아상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함. 
셋째, 덧없고 실재하지 않는 것들에 집착함
넷째, 덧없고 실재하지 않는 것들에 휘말림
다섯째, 죽음에 대한 두려움


고통의 원인 다섯 가지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나는 이 두 가지 모두가 영혼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자기 자신의 심연에 들어가 영혼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삶. 세상에 홀로 서서 온전한 고요함을 느껴본 적 없는 삶. 내가 어디서 왔고, 또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삶.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인지 모르는 삶. 


궁금증의 언저리에서 우린 본질로 직행하지 않고, 그 주위를 서성거려. 그래서 사람들이 나에 대해 평가하고,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고, 혹은 내가 사회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그럴싸하다고 믿는 어떤 가치와 물질들로 나라는 존재를 정의하려고 하고, 나만의 색깔을 쌓아 올리려 노력해. 그걸, 에고라고 부르지.



우린 꿈마저도
논리적인 근거로 찾으려 들지.
그래서 자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생산해버리는 거야. 




한병철 씨는 '진정성의 강제는 자아로 하여금 자신을 생산하도록 강요한다'라고 말한 바 있어(타자의 추방 중). 진짜 네가 뭐야, 진짜 너는 어떤 사람인데?라고 물어보면 우리는 꿈마저도 논리적인 이유로 찾으려 들고, 결국 '자신을 찾는'것이 아니라 '자신을 생산'해버리는 것으로 귀결하지. 



진정성의 강제는 자아로 하여금 자신을 생산하도록 강요한다. 진정성은 궁극적으로 자아의 신자유주의적 생산 형태다. 진정성은 만인을 자기 자신의 생산자로 만든다. 자기 자신의 경영자로서의 자아는 자신을 생산하고, 자신을 실행시키고, 자신을 상품으로 내놓는다. 진정성은 판매 논리다.(중략) 오늘날에는 누구나 타인들과 다르고자 한다. 그러나 이 타인과 다르고자 함 속에서 같은 것이 계속된다. 이는 보다 높은 차원의 동형성이다. 같음은 다름을 관통하여 계속 자신을 고수한다. - 한병철, 타자의 추방, 이재영 옮김, 문학과 지성사, p35. 진정성의 테러



간신히 만들어낸 '나라는 에고'는
자세히 보면 남들과 그리 다르지도 않은
그저 그런 것을 만들어
허탈감만 남길뿐이야.




내 안에 숨 쉬는 영혼을 잠재우고서, 합리적인 근거들과 사유를 들어 어떤 틀을 만들어 놓고는, 영혼을 끼워 맞추려는 거야. 하지만 영혼은 그 어디에도 끼워 맞춰질 수 없는 에너지거든. 그러니까 답답함을 느끼지, 불편함을 느껴. 스스로를 설득해야 하는 길에는 언제고 갇혀버린 영혼이 괴로워하면서 스스로와 갈등하기 마련이지. 아니면 생각이 영혼을 잠식 해버 리거나.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갖다 붙이는 온갖 이름표들로 우리의 자아상을 창조해 내고 있다는 것, 그것이 루미가 말하려는 바이다. 그런 이름표가 없을 때 우리는 자유로운 영이요 우주의 자유로운 흐름이 된다. 이름표가 붙는 순간 선 또는 악이, 따라서 자아상 또는 에고가 내적 자아에 그늘을 드리우기 시작한다. - 디팩 초프라, 우주 리듬을 타라, 이현주 옮김, 도서출판 샨티, p94




네 안의 독특함을 찾아 나서


자, 이제 잠에서 깨어나. 진짜 너로 들어가. 네 안에 심어진 그 독특함을 찾아 나서. 고작 비슷비슷한 인생을 살기 위해, 남들이 허접하게 세워둔 가치들에 따라 살려고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로 태어난 게 아니거든. 이제 넌 꿈에서 깨어난 거야. 네 안의 힘을 느껴. 네 안의 진짜 너. 넌 몸안에 갇힌 존재가 아니고, 몸보다도 훨씬 큰 존재야. 02편에서 이야기했었던 것처럼, 우린 어떤 오라장(아우라, Aura)을 가진 사람들이야. 보이는 것 이상의 존재. 어떤 순수한 영혼이지. 세상에 귀를 닫고, 네 안의 진짜 목소리를 듣는 거야.



인도에 이런 옛말이 있다. "나 자신 안으로 돌아가서 나는 창조하고 창조한다. 내 몸을 만들고 마음을 만들고 지각을 만들고 우주를 만든다. 내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이 모든 것을 내가 만든다."



네 안으로 들어간다는 건 네가 느끼는 하나하나의 감정에 섬세하라는 것이 아니야. 행복과 슬픔은 잠시 있다가 사라지지만, 너는 그렇지 않지.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은 반대편들의 놀이야. 그것들은 시간에 묶여 있기 때문에 어차피 잠정적이지(디팩 초프라, 우주 리듬을 타라, 이현주 옮김, 도서출판 샨티, p102). 그건 생각 thought이 아니야. 존재 being이지. 



어째서 바다인 당신이
바다 위의 파도 하나,
물방울 하나를
자기인 줄로 알고
거기에 안주하려 하는가?
- 디팩 초프라



진짜 여정을 시작하자. 네가 얼마나 유일무이한지. 네가 얼마나 독특한지. 그래서 저마다의 영혼이 가진 그 독특함을 우리는 그저 '발견'하기만 하면 된다는 걸 알아가자. 힘을 좀 빼는 것도 연습하자. 너무 열심히 하려고 하지 말자. 지금까지 우린 뭐든지 열심히 노력해야만 얻는다는 낡은 신조에 빠져있으니까. 세상에 너의 열정을, 소망을, 목표와 꿈을 양껏 던져보자. 그리고 가져보자. 누려보자. 삶에서 그동안 내 것이 아니라고 여겨왔던 것들을 그저 놓인 커피잔을 쥐듯 편하게 입에 가져다 대자. 우리는 이제 한 발을 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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