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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샀어요

행복, 연습이 필요함.

신발가게 앞에서

갑자기 차를 세웠습니다


싼 거 사자!

재래시장에서

새 신발 하나 사서 신자

3만 원어치만

깨끗하게 신고 다니자

청바지도 입고

푸르게 살자

비가 온다!


진짜 가죽 아닙니다! 했습니다

보들보들 편안하면 그만입니다! 했습니다


깨끗하게 기분 좋을 수 있다면 된다

언제나 모든 이에게 그 모든 것이

다 진짜가 되어 살아갈 순 없듯이


10만 원짜리 진짜 가죽신발 신어보니까

근사했습니다

9만 원에 주겠다는 주인아저씨에게

말했습니다


다다음달에 올게요

그때 이 신발 나한테 선물할게요


일이 잘 풀리면 말이죠

일이 잘 풀릴지 안 풀릴지 아직 몰라요

그래도 오늘은 뭔가 나한테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

깨끗한 용기를

걸을 때 발만 안 아프면 됩니다

중국제면 어때요

시장에서 파는 거면 어때요


오늘 밤은 머리가 많이 아픈데

내일은 오늘보다 좋아지겠죠


신발 한 켤레 샀어요

난생처음 하얀색 신발을 샀어요

나는 왜 검은색만 있지? 하고 속으로 말했어요

나를 바꾸려면

어떤 생각이 들 때 바로바로

실천해야 한다고 귀띔해 주는 말

잘 알아들었어요

오늘의 나는 참 잘 지냈습니다


그럼 된 겁니다

굿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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