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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에 우두커니

멀리서 해가 넘어가는 걸 지켜보기


나의 하루를 회복하듯이


의자 하나 내어놓고 앉아서

해질녘 풍경을 지켜봅니다


한낮에 올려다본 하늘이 충분했습니다


비가 개인 하루가 괜찮았습니다


어두워질 때까지 이대로 앉아서


풍경이 나의 하루를 다 지나갈 때까지


고맙다 고맙다 괜찮다 괜찮다


속으로 암송합니다



아버지 없이 처음으로 가족모임하는 하루가

어머니 생신으로 가족들이 웃는 하루라서

참 고마운 선물입니다


해가 길어졌다 좋다 밝아서

해거름이 좋아서 마냥 좋아서

깜깜해졌는데 하늘에 노란 알전구 하나 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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