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연습, 사는 연습
아이는 다가와서 엉겨 붙기를 좋아합니다
자기 다리를 내 몸 위에 자기 팔도 얼굴도
내 몸 위에 자꾸 올려놓습니다
어제는 아빠가 말했습니다
-뭐가 묻네! 자꾸!
-뭐라구?
-뭐가 묻는다구!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 몸에 뭐가 묻는다구!
-묻어?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 몸에 니 몸이 묻는다구
아빠 몸에 니 마음이 묻는다구
아빠 몸에 사랑스러운 니 얼굴이
묻는다구 자꾸
그래서 너무 좋다구
잘 자~
아이는 웃었습니다
묻는다는 말이 왜 이렇게 웃기냐?
그렇게 말하는 거 처음 들어본다며
아빠는 눈을 감고 그대로 곯아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