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은 이러하다.
“무서운 것 많지만, 사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없도다.”
-<안티고네> 강대진 역, 민음사, 352행 코러스 첫 문장
들판에 버려진 폴뤼네이케스에게 다가가서 직접 손으로 흙을 덮어 장사를 지낸 자가 누구냐? 당장 찾아내라! 고 말하며 분노 가득한 크레온이 퇴장하자 코러스가 길게 노래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사람보다 무서운 것이 없다’고 빗대어 말한 것은 바로 크레온을 두고 한 말이다. 오이디푸스가 죽고 난 후, 왕이 된 크레온은 우리에게 무엇을 일깨우는가.
1930년대 브레히트 희곡 <예외와 관습>에서 상인의 대사를 떠올리게 하여, 밑줄 그어두었던 걸 다시 찾아 읽었다. 카알 랑그만은 이렇게 말한다.
“물론 천막 안이 좋긴 하지. 여기 바깥에는 온갖 병이 도사리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사람만큼 위험한 병이 어디 있겠어?”
카알 랑그만이란 인물은 어떠한가. 그는 짐꾼 쿨리를 왜 무서워하는가. 계급사회란 계급으로 인한 공포를 낳고 그 공포를 다 함께 감당해야만 한다!
카알 랑그만을 향한 비난의 돌멩이는 ‘유죄’ 쪽에 올려지고, 관객 중에 일부는 ‘무죄’ 쪽에 돌을 올린다. 이제 공주 고마나루 국제연극제 출정을 앞두고 있는데 과연 이번 투표 결과는 어찌 될지 사뭇 궁금하다.
카알 랑그만으로 달려가야만 하는 나는 알고 싶다. 무죄가 더 많이 나오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무죄 무죄 무죄!
제20회 공주 고마나루국제연극제!
기대하시라!!
#예외와관습
#연극집단반
#브레히트 작
#김지은 연출
#고마나루국제연극제
23년 8월 1일 제33회 거창국제연극제, 관객투표 장면
23년 8월 11일 제19회 부산 광대연극제 커튼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