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자기 앞의 생

오늘 다 읽은 책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1장에서, 모모가 하밀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어도 살 수 있나요?”


31장에서, 갑자기 열네 살이 된 모하메드가 이제는 앞을 못 보는 하밀 할아버지에게 똑같이 물었다.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어도 살 수 있나요?”


30장에서, 로자 아줌마를 유태인의 동굴로 데려갈 생각을 하게 된 모하메드는 혼잣말을 한다. “아무리 고생을 많이 했노라 자부해도 사람에겐 여전히 배워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26장에서, 카츠 선생님께서 “그렇지 않아,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다. 넌 너무 어려서 이해를 못 하겠지만…” 이때 모모가 말한다. “선생님, 내 오랜 경험에 비춰보건대 사람이 무얼 하기에 너무 어린 경우는 절대 없어요.”


23장에서, 모모는 이렇게 생각한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


21장에서, ‘죽을 때까지 병원에 입원시켜놓으면 노인들은 더 심한 우울증에 빠져버릴 거라고도 했다.’라고 적혀있다.


20장에서, ‘내가 제일 좋은 방법은 현실이 아닌 곳에서 사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밀 할아버지는 언제나 내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것은 시인들이라고 했었는데,’라는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19장에서, ‘노인들은 겉으로는 보잘것 없이 초라해 보여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가치가 있다. 그들도 여러분이나 나와 똑같이 느끼는데 자신들이 더 이상 돈벌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보다 더 민감하게 고통받는다.’라고 적혀있다. 아래의 문장에서처럼 밑줄 그었다.


” 내가 할아버지를 부른 것은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기 위해서였다. “


17장에서, ’ 할아버지도 이제 너무 늙어서, 알라신을 생각해 줄 처지가 아니잖아요. 알라신이 할아버지를 생각해줘야 해요. 할아버지가 알라신을 보러 메카까지 갔었으니까 이제는 알라신이 할아버지를 보러 와야 해요. 여든다섯 살에 뭐가 무서워서 결혼을 못 하세요?‘라고 모모가 타이르듯 말했다.


15장, 거꾸로 된 세상! 이 부분은 참 좋다.


내가 되고 싶은 것은 빅토르 위고 같은 사람이다.

하밀 할아버지는 말이야말로 사람을 죽이지 않고도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말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라고 했다. 로자 아줌마는 인생이 무척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아직 아름다운 인생을 찾지 못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모는 생각했다. 저능아란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서 자라지 않기로 마음먹은 아이다.


12장에서, 그녀는 정해진 법 때문에 자기 뜻대로 죽을 수도 없다는 생각을 할 적마다 울음을 터뜨렸다. 법이란 지켜야 할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11장에서, 하밀 할아버지 말이 맞다. 사람은 어떤 일을 당하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한동안 어리둥절한 상태로 있을 뿐이라고 할아버지는 말했다.


나는 너무 행복해서 죽고 싶을 지경이었다. 왜냐하면 행복이란 손 닿는 곳에 있을 때 바로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10장에서,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겪어본 후에야 그놈의 행복이란 걸 겪어볼 생각이다.”라고 모모는 생각했다.


노인들에게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젊은 시절이기 때문인 모양이었다.


나는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주 일찍부터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 능력이 떨어지면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게 된다.


아주머니에겐 아무도 없는 만큼 자기 살이라도 붙어 있어야 했다. 주변에 사랑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사람들은 뚱보가 된다.


9장에서,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 거야.”  하밀 할아버지는 위대한 분이셨다. 다만 주변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뿐.


7장에서, 로자 아줌마는 동물세계의 법이 인간세상의 법보다 낫다고 말하곤 했다. 동물들의 세계가 인간세계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동물들에게는 자연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라나.


5장에서, 인샬라! 신의 뜻대로! 마치 내 속에 다른 녀석이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이란 자기가 한 말을 스스로 믿게 되고 또 살아가는 데는 그런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사람이 돈 한 푼 없이 궁지에 빠지면 너나 할 것 없이 다 똑같아지기 때문이라고 아줌마가 말했다.


4장에서, 로자 아줌마와 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우리 둘 다 아무것도, 아무도 없다는 것.


그들은 내가 아직 아무런 생각도 없는 아홉 살짜리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나를 좋아했던 것 같다. 나이 든 사람들은 항상 머릿속에 생각이 많은 법이다.


그는 항상 뭔가를 읽고 있거나 그렇지 않을 때는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했다.


3장에서, 나는 불행했기 때문에 다른 곳, 아주 먼 곳, 그래서 나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가버리고 싶었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넌 네가 사랑하는 그 사람 때문에 미친 거야.

미친 사람들만이 생의 맛을 알 수 있어.“


로자 아주머니가 정신이 혼미해질 때마다 마음이 뭉클하였고. 눈시울이 시큰거렸다.


나도 다시 크게 숨을 쉬었다. 내 앞의 생을 나 역시 숨 쉬어야 하니까.




열네 살 모하메드는 늙은 로자 아주머니를 잃었다. 그리고 처음의 질문을 다시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는 궁금했지만 이 질문에 완전한 답을 깨닫기에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했을 거다.


내가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사람, 나를 알아봐 주는 그 사람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일이 무엇인지, 남겨진 사람은 어떤 소리를 듣고 어떤 색으로 스스로 다짐하게 되는지 모모는 상상할 수가 없었으니까.


#에밀아자르

#자기앞의생

#사랑할수있는사람없이세상을살아갈수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온통 육성인 연극 <초선의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