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연습, 그리움 연습
여름
여름은 매미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마침내 귀뚜라미가 그 열기를 끝맺는다. 매미가 시작하는 여름을 귀뚜라미가 잘 마무리한다. 여름은 바람이 전해주고 바람이 도로 가져간다. 바람에 묻어서 날아온 여름은 바람에 실려서 다시 가버린다. 여름은 밤마다 지난봄을 꿈꾸게 하고 어느덧 가을 하늘 위에 어떤 그리움들이 휘날린다. 밤마다 봄밤을 꿈꾸는 여름은 어느덧 가을 하늘이 되어 어떤 그리움을 휘날린다. 나는 여름이 좋다. 씩씩해서 좋다. 그때 그 여름이 씩씩해서 나는 참 좋다.
여름 매미가 씩씩한 꿈같은 그리움을 모두 휘날리면 귀뚜라미들이 문득 가을을 공부하고, 나는 아직도 여름밤, 그 바람 묻어나던 그대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