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어머니
어머니 좀 웃으세요! 말했더니 이렇게? 하시며 활짝 웃으시네. 어머니는 딱 한 달 전에 병원에 입원하셨더랬죠. 지금은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으세요.
허리에 있는 척추뼈가 신경을 눌러 왼쪽 다리를 많이 아파하셨어요.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왜 가만 놔둬요? 빨리 수술시켜 드려야지! 엄마가 이렇게 아픈데 대체 뭐 하고 있나요 자식들이! 참내!!
그렇게 혼나고 돌아오는데 눈물이 찔끔 났어요. 그 사람 나쁜 사람! 하면서 화도 났어요.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는 걸 몹시 꺼려하시는 어머니, 수술 잘못되면 큰일 난다는 동네사람 말을 듣고 무서워하시는 어머니, 수술비가 오백이 넘는다는데 그걸 니가 다 어떻게 하냐. 너도 힘든데. 그냥 운동하면서 있어야지 하시던 어머니.
어머니는 본인 앞에서 자식에게 꾸지람을 꺼내드는 의사가 밉다고 말했어요. 그 의사 앞에서 꾸욱꾹 고개를 숙이시는 어머니는 결국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으셨어요.
하체 근육이 약한데 그거 다 없어지면 큰일입니다. 어머니. 운동 꼭 하세요. 식사도 잘 드셔야 해요. 아셨죠?라고 말해주던 주민센터 그 사람이 집에서 혼자 운동하는 법 다 가르쳐주더라 참 좋은 사람이야 의사도 아니래는데 하셨고, 자식을 위해서, 어제도 운동하시고 자식들 고생 안 시키려고, 오늘도 운동하신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다시 건강해지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어머니,
나무 아래 꽃처럼 활짝 웃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