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들은 어떤 시선으로 삶을 살아가는지 궁금했습니다. 분명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보고 느끼고 기록하는 사람이 아닐까요? "작가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다"라고 <평범한 직장인의 특별한 글쓰기>의 이주형 작가님이 말했습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심을 기울이면 얼마나 피곤할지 상상이 안 갑니다. 그러나 작가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그 모든 일상에서 겪은 일을 또 다른 일상과 연결시켜 특별한 글을 만들어 내는 사람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삶을 느껴보기 위해 일상을 조금씩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메모장을 들고 다니면서 기록을 하려고 했으나 상당히 초반이 상당히 번거로웠습니다. 매번 모든 상황에서 메모장을 펼쳐서 글을 끄적이는 것도 힘들고, 메모장을 들고 다니기 위해서는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도 불편함에 한몫했습니다. 글감을 얻기 위해서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처음이라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휴대폰 메모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생각이 떠오른 기억들을 붙잡아 두었다가 잠깐 서야 할 일이 생길 때면 휴대폰을 열어 조금씩 기록했습니다. 신호등에 걸릴 때가 가장 많습니다.
운전을 하다가도 꽤 긴 신호등을 기다릴 때면 메모장을 열어서 그냥 적었습니다. 주제는 없습니다. 생각이 떠올랐던 이야기들, 오늘 나눈 이야기, 지나가면서 들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한 자락, 어제 봤던 넷플릭스 영화내용, 극장에서 봤던 영화내용 등 두서없고 맥락 없는 그냥 그적거림이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이 되네요. 그런 메모를 하는 날이 2주일이 지나니 조금은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냥 공상을 하는 게 아니라, 글로 이어질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 시내거리에 있는, 지금은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공중전화 부스를 보며 변화가 빠른 세상을 실감하며 기억서랍에서 20년도 지난 묵은 수신자부담이라는 디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수신자통화를 피하는 친구도 있었을 정도로 당시에는 통화료가 비쌀때였다는게 새삼 새로웠네요. 지금은 무료통화가 일상이라 통화료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통화 길게 하면 휴대폰요금이 많이 나와 커플끼리 12시 넘어서 50프로 할인을 받으며 통화하곤 했습니다.
별거 아닌 일이지만 메모를 통해 기억저편에 있던 일들을 다시 들춰볼 수 있게 되고, 글로 표현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은 발전이라 생각합니다. 글쓰기로 마음먹기 전에는 한 줄 글도 어려워 쉽사리 시작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냥 써내려 갑니다. 나중에 고치면 되니까요. 작가시점은 자기만의 해석이 들어가는 거창한 것보다 뭔가를 보고 그대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굳이 해석을 하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담담히 자신의 글을 꾸준히 적어나가는 것. 자신만의 전지적 작가시점이 아닐까요?
작가가 되기 위한 작가시점! 오늘도 가져보려 발버둥 쳐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