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훔치는 글쓰기

글쓰기는 읽기가 필요하다

by 하루미래



"읽기와 쓰기는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읽기나 쓰기는 각각 단독으로 단련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잘 읽고 싶다면 쓰기를 전제로 읽어야 하고, 잘 쓰고 싶다면 누군가 내 글을 읽을 거라는 전제하에 써야 한다."

-사이토 다카시-


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 2025-05-15T103026.610.png


<훔치는 글쓰기> 책을 읽었습니다.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훔쳐서라도 배워야겠다는 나의 열망을 표현해 준 아주 적당한 제목의 책입니다.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함축하면 "읽어야 쓸 수 있다"입니다.


내 글을 쓰기 위해선, 다른 사람의 글을 우선 읽어야 합니다. 읽기가 없는 글쓰기는 지도를 볼 줄 모르는데 지도를 펴고 길을 찾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스승의 날이라고 첫째가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고 어떤지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피드백을 부탁하는 딸아이가 대견해 보였습니다. 읽어보니 잘 썼지만, 조금 애매한 표현이 있는 듯해서 수정을 해줬습니다.

"지금까지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썼길래

"지금 까지라는 느낌이 이제 헤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우리를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바꾸는 게 어떨까?"라고 조언을 해줬더니 만족하면서 그렇게 고치더군요.


아직 어린 친구들에게는 글쓰기 선생님이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좀 더 경험이 많은 부모가 아이들의 글을 읽고 부자연스러운 점을 고쳐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른들은 누구에게 부탁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로 선생님이 계시지 않는 한, 우리가 쓴 글이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죠.


그래서 '독서'라는 선생님이 필요합니다. 책을 읽고 또 읽다 보면 어떤 글이 좋은 글이고, 나에게 맞는 글인지 찾을 수 있다고 <훔치는 글쓰기>에서 이야기합니다. 또한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써본 적이 없기 때문이며,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매우 공감했습니다. 어른으로 살아온 세월이 20년이 넘는데 흔한 편지 한 통 제대로 써본 적이 없고, 학교에서 리포트라고 썼던 글은 거의 복사와 붙여 넣기를 통해서 만들어지니 내가 생각하는 표현을 글로 나타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훔치는 글쓰기>는 만화책과 신문을 이용해서 많이 읽으라고 조언합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만화책과 신문을 통해서 글과 친숙하게 만들고, 그 내용을 조금씩 적어나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브런치를 통해 계속 글을 쓰려 노력 중입니다.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쓰다 보면 '나의 글'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서 말이죠. 그래서 오늘도 독서를 하고 글쓰기를 합니다.


글쓰기가 어려우신 분은 쉽게 읽을 수 있으니, <훔치는 글쓰기>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

keyword
작가의 이전글33년 만에 완성한 꿈의 궁전 <우체부 슈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