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저씨'를 통해 대입해 본 중년생활
대사가 너무 재밌지만 슬프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정말 중년들의 취미는 술 말고는 잘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골프가 유행이어서 골프에 입문한 친구들이 많아졌지만. 예전에는 낚시와 축구 말고는 이렇다 할 취미나 특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감상이니, 독서니 하는 사색을 요하는 취미나 특기는 생각조차 불경한 거였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있던 취미가 캠핑 정도였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 세대로 올라가면 더 없습니다. 캠핑도, 골프도, 몇몇 여유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지, 살아남으며 애들 건사하기 힘든 맞벌이 부부의 삶은 어떠한 취미나 특기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마음이 변했기에 삶에서 여유를 찾고자 하고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것을 심어주기 위해 캠핑, 여행, 소풍등을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중년 남성들의 변하지 않는 것은 '술' 아닐까요? 술을 끊는 사람들이 더러 있긴 하지만, 완전히 친구들과 담쌓고 술도 끊는 사람은 많이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술은 중년 남성들의 애환을 가장 잘 공감해 주는 매개체인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이 있으면 "한잔 먹고 잊어버려~"
좋은 일이 있으면 "한잔 먹으면서 축하하자!!"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 함께할 수 있는 사람과 시원하게 넘길 수 있는 술 한잔만 있으면 기쁨은 두 배가 되고 슬픔은 감소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술을 좋아한다기보다 '술자리'가 좋다고 합니다.
'술 한잔'은 핑계일 뿐이고, 우리는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싶고, 공감을 느끼고 싶으며,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 지도 모릅니다. 여자들이 수다스럽다고 하지만, 남자들만 모여있어도 수다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시끄럽게 수다스럽긴 세상 1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대한민국 중년남성의 취미, 특기는 '공감하기' 아닐까 합니다. 수많은 술자리에서 얻은 내공으로 상대방에게 적절한 조언과 공감을 할 수 있는 중년만의 노하우는 어릴 적 배워온 취미, 특기보다 더 단단하게 만들어진 중년만의 특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갑자기 술 한잔 생각납니다 ^^
오늘은 금요일, 모처럼 즐겁게 한잔 하는 저녁이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