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나는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만족하는가?
나는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인간인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어떻게 사람이 모든 일을 만족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럴 거면 신은 왜 우리에게 '감정'을 부여했을까?
두려움, 상실감, 허탈감, 증오 등의 부정적인 마음들은
나에게 닥쳐온, 혹은 다가오는 일들에 대해 만족감은커녕
불안감만 키우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자기 자신에게 모든 일에 대하여
'만족'해야 한다고 <명상록>에서 이야기한다.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를 위한 처방전이라고 말한다.
만들어지는 모든 상황은 내가 만들었으며, 나와 관련된 일이다.
생각부터 결과까지 모든 것은 내가 주관했으며,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를 위해 만들어진 상황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누구였는지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명상록>이라는 책은 존재하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글을 쓰지 않았다면 좋은 책에 나온 문장들을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내가 만든 나를 위한 처방전이다.
나를 위한, 내가 원한, 내가 만들어가는 운명의 실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모든 것을 '만족'하며 받아들이기 힘들다.
분명 과거 철학자들도 단 한 번도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았고,
모든 현실을 '만족'하며 받아들였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계속 생각하고 사색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노력하며 걸어가는 것이 필요할 뿐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