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네 살 나도의 생활

by 북남북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물으면 나도는

음 엄마, 아빠, 누나,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공룡, 거미, 벌레 다 좋아 대답 한다.

다 좋아, 할 때 이 ‘다’에서는 코는 찡긋하고 눈은 반짝이며 입꼬리는 올라가고 웃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나도와 나는 이 ‘다’에서 눈을 마주치며 하하하 웃는다.


나도는 엄마가 원하는 대답을 들려주지 못하는, 멋쩍음의 웃음인 듯하고

나는 그런 나도가 귀여워, 귀여움의 웃음이다.

웃음이 가라앉으면 나는 손가락을 하나 펴고 다시 묻는다.


딱 한 명만, 딱 한 명만 말한다면.


음 엄마, 아빠, 누나, 책, 뽀로로, 만화영화, 멍멍이, 고양이, 하마, 물고기, 크롱 다 좋아.

우리는 이 ‘다’에서 눈을 마주치며 다시 한번 하하하 웃는다.


나도가 말하는 사물의 이름을 계속 듣고 싶어서

세상에 좋은 게 많다는 것을 알고 싶어서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음 비, 바람, 눈, 나무, 도서관, 집, 흙, 놀이터, 그네, 우주......


(이제 나올 ‘다’에서는 코는 찡긋하고 눈은 반짝이며 입꼬리는 올라가고 함께 웃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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