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홍당무는 아닐 텐데

네 살 나도의 생활

by 북남북녀

<네가 홍당무는 아닐 텐데>


소리의 왼쪽 복숭아뼈 부위가 작게 부풀어 올랐다. 긁어서 주변부위가 빨갛다.

버믈리를 가져다가 쓱쓱 발라준다. 나도가 그런 엄마 모습을 유심히 바라본다.

엄마! 엄마! 소리가 엄마를 부른다.

왜? 엄마 지금 바쁜데.

나도 다리에서 피가 나와.

엄마는 급하게 소리와 나도가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나도가 엄마 앞으로 다리를 쓰윽 내민다.

종아리 부위 모기 물린 자리의 딱지를 긁어 피가 났다.

어이쿠, 나도야 네가 *홍당무는 아닐 텐데.

엄마는 구급상자를 가져온다.

소독 하면서 피를 닦아내고 상처 치유 밴드를 작게 잘라 나도의 다리에 붙여준다.

그런 엄마를 또 유심히 바라보는 나도.

고마워 엄마.

엄마는 나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우리 나도는 인사도 잘하네.

씩 웃는 나도.


*쥘 르나르의 <홍당무>의 홍당무.

형, 누나와 달리 어머니에게 구박받으며 자란다.

애정결핍 행동을 보여준다.


<나도의 이야기>


씻어야 하는데. 나도가 욕실 문을 꼭 잡는다.

엄마 땀도 나고 피곤해 나도야.(도리도리)

얼른 씻고 나올게.(도리도리)

엄마는 나도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씻어야 한다고!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나도.

엄마앙!

휴 한숨 쉬는 엄마. 나도를 안고 소파로 간다.

엄마는 피곤하면 화가 나. 소리 질러 미안해.

나도를 꼭 안는다.

다음 날 엄마는 설거지 중이다. 나도는 식탁에서 그림을 그린다.

“엄마, 빨리 와봐.”

“엄마 설거지 중인데.”

“빨리, 빨리”

엄마는 고무장갑을 벗고 나도에게 간다.

"이거 빨간 망치야."

“빨간 망치?”

“엄마가 나도를 빨간 망치로 때렸어.”

“그래서 나도는 어떻게 됐는데? 빨간 망치에 맞아서?”

“응, 피리지. 꿀꿀이 피리.”

“꿀꿀이 피리가 됐다고?”

엄마는 하하하 웃는다.

나도도 헤헤헤 웃는다.


나도가 키우는 강아지.

이름은 동글이다.

“엄마, 이빨이 없잖아. 만져봐.”

나도가 동글이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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