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쏟아지는 한낮.
나도의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
방으로 가서 내가 눕고, 남편이 눕고, 소리가 누웠다.
눈은 감기고 놀고는 싶고.
방에 누워있는 가족들을 본 나도는
“흐허허허헝. 우 아빠 일어나. 흐허허허헝. 일어나라고!”
나도의 울부짖음에 나와 남편은 자는 듯이 누워있다.
소리가 눈을 반짝 뜨더니 나도에게 하는 말.
“우 아빠가 아니라 아, 빠라고 해야지!”
“흐허허허헝. 어엄마 일어나. 일어나라고, 노 올 자! 흐허허허헝”
소리가 나도에게 다시 하는 말.
“어엄마가 아니라 엄, 마라고 해야지!”
눈을 감은 채로 내가 큭큭 웃기 시작했고
저 앞의 남편의 어깨가 조용히 들썩였다.
옆의 소리는 깔깔깔 웃었다.
소리를 따라 우하하하항
놀자고 흐허허헝을 번갈아가던 나도가 쓰러지듯 누웠다.
악어떼 노래를 큰 소리로(괴성을 지르듯이) 부르더니 잠이 들었다.
다른 가족들은 일어나 조용히 거실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