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말할 것 같으면 하기 싫은 건 죽어도 못하는 성격이라 할까.
치과 검진 후 충치가 발견되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치과 앞까지 갔으나 대성통곡하며 도망치길 몇 차례.
엄마, 아빠는 소리가 스스로 치과 치료받는 날을 기다리기로 했다.
매일 밤 자기 전에 치실을 사용하여 소리의 치아 상태를 살피는 아빠의 한숨 소리가 몇 차례.
소리의 유치가 빠지기 시작했고, 코로나가 다가왔고, 몇 차례 꽃이 피었다, 지었다.
“나, 이 아파. 치과 가야겠어.”
“응, 그래. 가야지.”
엄마 손을 잡고 치과로 향하는 소리.
“내가 치료 잘 받을 수 있을까? 무서워.”
“잘 받을 수 있지, 그럼.”
엄마의 대답을 듣는 소리가 엄마 손을 꼭 잡는다.
윙~~ 치료기 소음이 멎었을 때
소리의 이 하나에는 은색 금속이 씌워졌다.
“엄마는 깜짝 놀랐어. 우리 소리가 이렇게 치료를 잘 받을지 몰랐어. 다 컸네. 굉장하다!”
“이제 단거 그만 먹어야겠어.”
“그래, 지금 이는 빠지면 다시 나오지만 이제 나오는 이는 다시 나오지 않을 거야. 관리를 잘해야 해.”
“인형 사러 가자.”소리가 엄마 손을 잡아끈다.
생일과 어린이날이 장난감을 구입하는 날이지만
기꺼이 소리 손에 이끌려 엄마는 장난감 가게로 향했다.
“다음 주에도 치료받으러 와야 해.”
“와야지. 이제 정말 단거 안 먹을 거야."
소리는 어제 처음 혼자 머리를 감았다.
초등학교 2학년이 처음으로 혼자 머리를 감았다는 것이
늦은 건지, 빠른 건지 나는 알 수 없다.
할 수 있어, 말할 때까지
아이의 성장에 도움 되는 사람으로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내가 혼자 머리 감을 거야."
"좋아,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