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lcoholics Anonymous) 모임에서 사용하는 알코올 중독 치료 12단계를 보며 모두 종교인인가 생각했다.
우리는 우리보다 더 큰 어떤 힘이 우리에게 맑은 정신을 되돌려 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AA 2단계
표면적으로는 알코올 문제지만 치유를 위해 필요한 단계는 영적인 여정이다. 이제 술 안 마셔, 말할 단계는 지나갔다. 자신이 알코올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알코올이 자신을 이용하는 단계까지 허용했다. 그 알코올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스스로의 약점을 시인하고 무력함을 받아들이며 자신 외의 다른 힘, 경건함을 일으키는 힘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이어트하면서 자주 하는 말은 내 죄를 용서하소서. 무절제함을, 헛된 것을 의지했음을, 덧없이 시간을 사용함을, 방관했음을, 미루기를 잘하였음을, 사랑하지 못하였음을 용서하소서. 표면적으로 다이어트, 음식 조절에 관한 문제지만 음식이 아니라 다른 본질적인 것을 향해야 하는 영적인 싸움이기도 하다.(보이지 않는 영역 속 갈등)
주여, 저에게 다시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주여 너무 집착하게는 마옵소서
박완서 <한 말씀만 하소서>
먹는 즐거움이라도 있어야겠기에 저녁에 먹는 풍성한 음식을 끊어낼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절제를 모르는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옷 입을 때마다 신경 쓰이는 체형을 경험하며 음식을 먹는 것이 즐거움이 아니라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관성과 습관으로 행동하는데 변화가 필요한 지점을 마주한다. 아홉 살 소리에게 공부해야지 말하면 오 분만, 오 분만 미루다가 결국에는 커다란 울음을 터트릴 때가 있다. “나도 아는데, 공부해야 하는 거 아는데 내 마음이 자꾸만 놀고 싶데”
‘쉽지 않다’는 말은 표면의 변화와 함께 내적인 흐름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뜻 일 거다. 다르게 행동하기 위해 끌어내야 하는 힘이 깊은 곳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예수를 박해하던 사울은 예수를 전파하는 이로 변화했다. 그는 삶의 안정성에서 불안정 속으로 뛰어들었다. 내적인 동기와 의지가 함께 움직여야만 하는 사람이 사울(바울)이었고 이곳에서 그의 발자취가 만들어졌다.(신약성경에서 복음서 이후로 사울 곧 바울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조금 자유로울 수는 있다.
(극적인 사건은 없었다. 어느 순간 자신이 견딜 수 없어진 것 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