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클로버 찾았어,라며 소리가 환하게 웃는다. 이틀 전에 친구와 함께 찾았는데 그때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손에 든 네잎클로버를 보여준다. 이거 선생님 줄 거야, 바스러질 듯한 네잎클로버를 책 사이에 끼워둔다.
네일클로버 찾은 날 소리의 그림
아이 아빠와 저녁에 맥주 한 잔씩을 식탁 위에 놓고 있으면 소리는 인상을 쓰며 나는 커서 술 안 마실 거야, 선언한다. 왜 술을 마시는 거야, 알코올중독이잖아. 너희들이 음료를 마시듯이 어른들은 식사 때 한 잔씩 마시기도 해. 엄마, 아빠가 주정을 하는 것도 아니고 취하는 것도 아닌데 괜찮지 않아, 물어도 소리는 단호하다. 나는 절대 술 마시지 않을 거야.
우리의 식탁에서 한 잔씩 마시던 맥주도 이제 드문 일이 됐다. 그렇게 싫다면야, 물에 타먹는 콤부차를 잔뜩 사놨다. 교회까지 다녔으면 큰일 날 뻔했어, 남편이 속삭이며 고개를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