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구원은 없다

존 윌리엄스의 소설들

by 북남북녀


“저는 오직 제 자신이 될 거예요!”<부처스 크로싱> p79

하버드 대학생 윌 앤드루스는 학교를 중퇴하고 서부로 향하여 야생을 경험한다. 들소 사냥꾼 무리에 합류한 윌 앤드루스가 마주한 것은 살해, 죽음. 돈 벌기가 목적도 아닌 그는 왜 도심을 떠나 황야를 헤맬까. 윌 앤드루스가 추구하는 것은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상상 속 불변의 자아를 찾을 수 있으리라 꿈꾸었던 그 황야로”<부처스 크로싱> p336


<오직 밤뿐인>이 트라우마 속에 갇힌 젊은 청년의 정신착란을 보여준다면 <부처스 크로싱>은 방황을 보여준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자리 잡지 못하는 청년의 모습.


문학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그 자리를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스토너> 삶은 스토너와 상관없는 일들로 그를 압박하고 괴로움을 안기지만 스토너는 누구도 살해하지 않는다. 공격하지 않으며 자신을 발견한 곳에 머무른다.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 그 막연하고도 추상적인 이야기.


권력가의 생애를 다룬 <아우구스투스> 모든 것을 이루고 황제는 말한다.


“내 생각은 이렇다네. 누구나 살다 보면,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있을 걸세. 이해 못 할 수도 있고 형설이 불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사람은 혼자일 수밖에 없다네. 아무리 초라하다 해도 본질을 넘어선 그 누구도 되지 못해.”<아우구스투스> p384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방황을 보여주는 <오직 밤뿐인><부처스 크로싱>

자신의 자리를 찾아 지키는 <스토너>

자신의 자리를 찾기보다 필요에 따라 이름을 바꾸며 살해 속에서(세상 속에서) 업적을 이루어가는 황제 <아우구스투스>


그 역시 살아갈 힘을 반쯤은 잃고 살았다.


“이 방은 내 영혼 같군. 그는 생각했다. 더럽고 난장판이야.”<오직 밤뿐인> p22


“자네는 거짓 속에서 태어나고, 보살펴지고, 젖을 떼지. 학교에서는 더 멋진 거짓을 배우고. 인생 전부를 거짓 속에서 살다가 죽을 때쯤이면 깨닫지. 인생에는 자네 자신, 그리고 자네가 할 수 있었던 일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 <부처스 크로싱> p306


“우리 삶이 그렇죠. 우리는 자아 안에서 살고 있을 뿐이에요. 그게 존이 사물을 보는 방식과 아주 가까웠던 것 같아요. 자아는 정글이라는 거요. 눈앞이 안 보이고, 질식할 것 같고, 덥고, 거칠죠. 존은 정글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어요...... 마음은 정글이죠. 존의 경험에 따르면 정글은 특정한 장소가 아니에요.”<오직 밤뿐인>에 수록된 존 윌리엄스의 아내 낸시 가드너 윌리엄스와의 인터뷰 중에서


존 윌리엄스는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전쟁을 경험하고(동료의 죽음) 운이 좋아(2차 대전 때 군 복무를 한 사람은 대학에 갈 수 있었다. 정부의 학비 지원) 대학에 갈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영문학 교수로 근무했으며 글을 썼다. 그는 악몽을 꾸고 알코올 의존증이 있었다.(“저는 존이 맥주를 마시게 뒀어요. 전쟁 때문에 생긴 그의 악몽과 슬픔을 보았거든요. 말라리아도 봤고, 모든 걸 봤죠. 그래서 생각했어요. 존이 술을 마시는 건 당연하다고.” 존 윌리엄스의 아내 낸시 가드너 윌리엄스와의 인터뷰 중)







매거진의 이전글친밀감의 관점으로 바라본 스토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