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쓰는 그림일기
★ 등교 첫째 날
2020학년도 드디어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했다.
얼마나 반가운지 학교 앞 거리가 활기차다.
나도 덩달아 신이 난다.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달리
등교하는 아이들 표정이 별로 좋아하는 모습이 아니다.
‘안녕?’, ‘어서와’
‘어때요? 등교하는 기분이?‘
마스크 너머로 냉냉한 여학생표정이 그대로 소리가 되어 울린다.
“별로요.”
‘선생님들은 반가운데...’
“엄마 때문에 억지로 일어나고,
차에 강제로 타고, 옹순이랑 헤어져야하고.”
뭐가 문제일까?
억지로?
강제로?
아니면 옹순이랑 함께하지 못해서?
지금까지 누렸던 자유로움을 박탈당해서?
아이들은 별로인데
부모나 선생님들만 긴장하고, 설레고 그런가보다.
★★ 등교 셋째 날
오늘은 등교마중한 지 3일째 되는 날.
칸트의 시계 같은 사람들이 보인다.
일정 시간이 되니
등교 첫째 날 그리고 둘째 날 보던 상황과 같은 모습이 보인다.
강아지 줄을 당기며 교문 앞을 서성거리는 어머니.
강아지에게 “가자”하며 목줄을 당기지만
강아지는 꿈쩍도 하지 않고 교문 안으로 들어서며 고집을 피운다.
“가자, 가자니까” 하며 다시 목줄을 거세계 당기지만
강아지는 아예 더 깊숙이 교문 안으로 들어서려고만 한다.
‘어머나, 이 친구가 학교 다니고 싶은 가 봐요?’
‘아님 누나가 우리 학교에 다니나?’
어머니가 한 말씀 하신다.
“아이구~ 언니가 학교에 가니, 자기도 간다고 따라 나서서. 3일째 등교중이라니까요.”
“가자, 이제 언니 들어가서 안보인다. 열심히 공부하라고 가자”
‘아~ 등교 첫째 날 학교에 오는 게 별로였다고 답하던 옹순이 언니네 강아지구나‘
‘안녕히 가세요.’
‘친구도 안녕!’
어머니는 가볍게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내일 또 뵈어요.”
여전히 낑낑대며 발걸음조차 돌리려하지 않는 강아지.
그도 그럴 것이 방학 및 코로나로 집안에서 함께 생활한 지 5개월인데
당연히 언니랑 함께 학교 가야하는 줄 알 수밖에.
코로나19로 강아지마저 생활패턴이 바뀌다니...
친구야~ 너도 얼른 생활에 적응해야한다.
그래야 코로나가 빨리 잠식되지.
오늘도 염원해봅니다.
제발. 제발. 빨리 코로나가 물러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