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g히다 Apr 22. 2021

내 이름은 몰라도 돼요

사사사전략 '관심 있는 사람이 먼저 다가가기'

열린 문틈 사이로 한 아이가 들여다본다.
눈이 마주쳤다.
아이가 망설임 없이 한 마디 한다.

"내 이름은 몰라도 돼요"
'뭐지?'

'감자기 뜬금없이 왜 저러는 거지?'
.........

'관심 있음'을 알리는 거네.


문을 열고 뛰어 나갔다.

'친구야~ 잠깐!'

능청을 떨며 한 마디 던졌다.
'친구 이름이 몰라도라고?  그럼, 성은 뭐니?'

그 친구가 웃는다.

"아니요~ "
"내 이름은 carwon인데요"
'고마워~ 이름 알려줘서'

'그런데 아까는 왜 그랬어? 몰라도 된다고?'
"꼭 여자애들만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

'비밀인데 어떻게 알았지?'
"언제나 여자 아이들하고만 이야기하잖아요?"

.........

'아닌데, 여자 아이들이 큰 소리로 반갑게 인사하고 먼저 다가온 것인데'

'carwon 아~ , 내일 점심시간에는 큰소리로 인사하고 먼저 다가오기. 어때?'

"생각해볼게요."
'carwon! 생각해보고 네 마음 가는 대로 해. 그런데 기다려질 것 같아~'


중학생이 된 지 2개월이지만 아직 초등학생 수준의 순수함이 묻어난다.

이르고 따지고 샘내고 궁금해하고

각 가정에서 한, 두 명의 자녀 양육으로 온통 관심을 받던 귀한 아이들이 학교와 서도
'모두 속에서 나 대접'이 아니라 '모두 속에서 나만의 대접'을 요구한다.

부당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정당한 것도 아니다.

잘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그러나 오늘 내게 다가온 carwon처럼 오해를 풀 기회를 주는 청소년이었으면 좋겠다.

오해는 자기 시각에서만 바라볼 때 더 확고해지는 것이니까.




아이는 뒷날 점심시간에 나타났다.

'몰라도 안녕!'

'오! 미안. 네 이름 carwon인데...'
아이가 그런다.
"괜찮아요. 제 이름은 2개거든요."
"몰라도랑 carwon"

"2 개중 아무거나 불러주셔도 돼요."


carwon 이는 그 뒷날도 그 뒷날도 중식시간이면 큰 소리로 인사를 하고 다가온다.

여자 아이들 틈에서도 씩씩하게 함께 한다.
질문도 곧잘 한다.

그리고 이름도 자랑하며 다닌다.
"나 이름 2개다~. 몰라도랑 carwon!"


carwon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관심 얻는 법을 멋지게 터득한 친구입니다.

 "관심받고 싶은 사람이 먼저 다가가기"




* 사(사람과) 사(사람) 사(사이) 전략 *

관심 있는 사람이 먼저 다가가기


작가의 이전글 중요한 건 '상대방'이라는 세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