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g히다 May 29. 2022

정년퇴임보다 명퇴하세요

인생 2막을 막 시작하는 그녀

글제 이미지 by  https://www.pinterest.co.kr/pin/6333255716335001/


인간이 이용할 목적으로 재배하는 식물을 작물이라고 한다.

인간은 존엄성 등등으로 작물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나는 작물이 되고 싶다.
- 인생 2 모작을 꿈꾸며 -

퇴직하고 싶지 않았지만 퇴직해야 했다.
정년퇴직이라는 제도를 어길 방법이 없었다.
물론 나보다 좀 더 멋지고 젊은 후배들에게 양보해줌이 마땅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런데도 억울했다.
왜냐하면 난, 아직 일이 더하고 싶었다.
- 퇴직준비를 하면서도 그 생각뿐 -

서울에는 50+센터라는 훌륭한 기관이 있다.

50 넘은 신중년들의 인생 2막을 위하여
교양강좌뿐 아니라 사회 인턴십, 재취업, 사회공헌 일자리 교육까지 두루 좋은 일을 한다.
가끔 글귀에는 50, 60이라는 타이틀로 나오기도 한다. 무척 좋았다. 가슴이 뛰었다.
그러나 면면이 들여다보면 정퇴 한 60대는 해당이 안 되었다. 슬펐다. 50대 초반에 명퇴할 걸...
신나서 꿈과 희망으로 범벅이 되었던 나는 정퇴 석 달만에 조용히 걷기나 할 수밖에 없었다.
슬펐다. 한강이나 산책하자.
 - 그래 그냥 걷기나 하자로 마음 바꾼 날 -






퇴직 1년 전까지만 해도 내 마음은 꿈에 부푼 소녀였다.
시니어 시장이 곧 열리기를 바라면서 시니어 쇼호스트를 준비했다.
엄청 올드한 모션이라고 늘 지적받아가면서도 행복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조금씩 두려움이라는 세 글자를 새기기 시작했다.

달라도 너무 달라. 내가 살아온 세계랑은.... 그래도 버텨보자.

- 반기는 데 없어도 열심히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날 -



그냥 해피하자.

화나면 화() 잘 내면서

잘 다스려 화(和)한 여자 되자

그러면 인생 2막은 거저 해피어 되는 거다.

- 火 잘 피해서 해피하고 해피해서 저절로 和한 일들이 피어나는 거라고 친구에게 수다 떨던 날 -

작가의 이전글 눈치 없는 남자 가족에게 귀요미 작전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