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ng히다 Jun 11. 2022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내 마음 가는 대로

시원한가?

아니.

아니다.


모처럼 개시된 농장에

고춧잎이 타들어가고

잎 뒷면에 진드기가 까맣게 들러붙어 있다.

너무 가물었다.

농장은 그렇다.


근심 걱정 없이 느림을 즐기면서 살려고 준비했는데...

 아니~ 니다!


할 일이 계속 이어지고

근심 걱정이 많아지고

바쁨에 느림을 즐길 여유가 없다.

마음이 넉넉했던 그이 마음마저

나를 불편하게 한다.

40년간 아파트 생활만 했던 내가 왜 그랬을까?


힐링센터!

치유 농업인!

그러면서 오늘도 농장에 가지 않고

서울 힐링 중이다.

그것도 소공원 분수대 앞에서

나 혼자만.



흠뻑 적신 아이

덜 적신 아이

직 적시지 않은 아이

적실 의사가 전혀 없는 아이

나는 저 아이들 중 어디에 속할까?


소싯적 내 즐거우면

엄마의 잔소리 따위는 고민도 하지 않던 아이.

내 소신과 의지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피력하던 아이.

그렇다면 흠뻑 적신 아이라야 한다.

그런데 아직 적시지 않은 아이가 되어

망설이고 있다.


그것이 인생!

합리화치고는 모순덩어리가 너무 크다.


김광석이  조용히 다가오더니 일러준다.

" ...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 김광석의 '일어나'에서 발췌 -


일어나야겠다.

어서.

분수에 물방울이 멈추기 전에

경강선에 몸과 정신을 싣고 출발~




작가의 이전글 정년퇴임보다 명퇴하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