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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Jung히다
Jun 11. 2022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내 마음 가는 대로
시원한가?
아니.
아니다.
모처럼 개시된 농장에
고춧잎이 타들어가고
잎 뒷면에 진드기가 까맣게 들러붙어 있다.
너무 가물었다.
농장은 그렇다.
근심 걱정 없이 느림을 즐기면서 살려고 준비했는데...
아니~
아
니다
!
할 일이 계속 이어지고
근심 걱정이 많아지고
바쁨에 느림을 즐길 여유가 없다.
마음이 넉넉했던 그이 마음마저
나를 불편하게 한다.
40년간 아파트 생활만 했던
내가
왜 그랬을까?
힐링센터!
치유 농업인!
그러면서 오늘도 농장에 가지 않고
서울
힐링 중이다.
그것도 소공원 분수대 앞에서
나 혼자만.
흠뻑 적신 아이
덜 적신 아이
아
직 적시지 않은 아이
적실 의사가 전혀 없는 아이
나는 저 아이들 중 어디에 속할까?
소싯적 내 즐거우면
엄마의 잔소리 따위는 고민도 하지 않던
아이
.
내 소신과 의지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피력하던 아이.
그렇다면 흠뻑 적신 아이라야 한다.
그런데 아직
도
적시지 않은 아이가 되어
망설이고 있다.
그것이 인생!
합리화치고는 모순덩어리가 너무 크다.
김광석이
조용히
다가오더니
일러준다.
"
...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
김광석의 '일어나'에서 발췌 -
일어나야겠다.
어서.
분수에 물방울이 멈추기 전에
경강선에 몸과 정신을 싣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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