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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외식

서울시 인

by Jung히다

저녁시간.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결국 가족톡방에 날린다




퇴직하면 가족들이 달라질 줄 알았다.

와이프, 엄마의 식사를 늘 기다릴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들은 늘 하던 대로 바빴고 집밥을 먹지 않았다.

달라진 건 나 혼자뿐이었다.

언제나 혼자 집밥을 먹어야 했다.

그래도 씩씩하게 기초 5군에 의거하여 열심히 챙겨 먹었다.

그런데도 직장에 다닐 때보다 2kg나 빠졌다.

놀랄 일은 아니었다.

함께라는 맛에너지가 식사량을 줄여주었기 때문이었다.


가끔 아주 가끔은 혼자 먹는 집밥이 싫어 공원과 한강 걷기를 핑계로 매식을 한다.

쓸쓸하지 않냐고? 아니었다.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나와 비슷한 혼밥 외식자가 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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