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야 돼 말아야 돼
우문현답에 지금도 생각 중
나 예쁘게 생긴 편이지?
그런 편이지.
그런데 영혼이 없는 대답 같네
아니. 얼굴보다 마음이 더 예쁜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다.
말을 아끼고 생각 중이다.
화를 내야 돼 말아야 돼
우문이었잖아.
맛있지? 그렇지. 그렇지?
음, 맛있는 편이네.
표정 없는 얼굴을 보니 의무감으로 하는 대답 같네
아니~, 엄청 맛있다고 말하려는 중인데...
자네가 내 말 마저 하게 기다려주지 않았네.
기분이 묘하다.
성질 급한 나를 반성하라는 거?
현답이었잖아.
언제나 결과는 즉패!
나보다 머리 회전이 빠르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는 잘 익어가고 나는 그냥 늙어만 가는 기분이다.
그래서 나는 와이프 처세술에 능한 그가 얄밉다.
결국 그 사실을 입으로 표현하고 말았다.
자기는 얄미운 것 같아
얼마나?
조금.
잘 익은 효모처럼 그가 또 대답한다.
휴~ 다행이구먼. 조금 얄미운 사람이어서.
'엄청 많이'라고 대답하지 않아서 고마워~이.
기분이 묘하다.
고맙다는 말을 이런 경우에도 능숙하게 쓰네.
우문에도 현답을 내놓는 이 사람에게
화를 내야 해 말아야 해.
지금도 생각 중.
아파트를 걸으며 벚꽃에게 물었더니 "화사하게 화 낼 자신이 없으면 말라"라고 하네요.